[오우석 원장의 남자이야기] 잦은 회식과 남성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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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08:13  |  수정 2017-01-17 08:13  |  발행일 2017-01-17 제20면
[오우석 원장의 남자이야기] 잦은 회식과 남성건강
<경대S비뇨기과의원 원장>

연초에는 각종 회식, 신년회 등의 모임 때문에 많은 남성이 과음과 흡연에 쉽게 노출된다. 이런 시기는 남성들에게 비뇨기과적 문제를 일으킨다. 대표적인 질환이 발기부전과 전립선염이다.

회식에서 과음한 후에 평소보다 발기가 잘 안 되는 경험을 하는 남성이 종종 있다. 알코올은 음경 팽창에 관여하는 신경전달 물질 분비를 방해하고, 혈류량을 감소시켜 발기부전을 유발한다.

또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를 감소시키고 중추신경의 활동을 억제해 성욕저하, 성 반응 감퇴 등 성 생활 자체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회식이나 술자리에서는 흡연량도 증가하여 발기에 영향을 준다. 흡연 시 몸속에 흡수된 니코틴이 음경의 혈관을 수축시켜 음경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줄고 이는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

음주가 남성의 발기에 좋지 않은 이유는 또 있다. 과음하면 알코올 분해 효소를 작동시키기 위하여 우리 몸의 비타민B, 비타민C, 엽산, 아연 등 중요한 성분이 소비된다. 이 같은 성분은 정상적인 발기를 위해 필요한 성분으로, 부족하면 발기가 잘 안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만약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러한 성분을 식품으로 미리 보충해두는 것이 좋다.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는 할 수 없으나 술과 함께 먹게 되는 안주도 발기부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술자리에서 먹는 안주들은 대부분 고칼로리인 경우가 많다. 술자리가 잦은 사람은 아무래도 밤늦게 음식을 먹게 될 가능성이 크고, 이와 같은 술자리가 반복되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동맥경화 등의 대사성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성관계 시 음경으로의 혈액 유입량도 줄어들게 되어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과음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피로가 쌓이고 전립선에 들어오는 혈관도 영향을 받아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기고 영양분과 산소를 적절하게 공급받지 못해 조직에 손상이 생기고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전립선염이 생기면 하복부와 회음부의 통증, 소변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을 참기 어려워지고,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또 염증으로 인해 소변에서 피가 나기도 하며, 음경이나 요도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발기부전과 전립선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강한 술자리 문화가 필요하다. 물론 술을 건강하게 마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불가능한 말이긴 하다. 하지만 술자리를 자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술 마시는 속도와 양을 최대한 줄여야 하며, 음주 전후 적절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몸이 빠르게 회복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남성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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