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으로 승부…마스크팩, 세계인의 얼굴에 ‘찰싹’ 붙였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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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08:09  |  수정 2017-01-17 08:10  |  발행일 2017-01-17 제19면
■ 마스크팩 전문 미진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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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화장품 직원들이 마스크팩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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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여한 미진화장품 부스 모습. <사진=미진화장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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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한류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K-pop 등이 불러일으킨 한류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화장품을 남성도 많이 소비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팩 시트 가공업 하다
완제품 생산으로 전환 성공
자사 브랜드만 100여종 생산
OEM 합치면 300여종 달해
연구·개발부터 판매까지
모든 과정 일괄적으로 처리
유럽·美洲·亞 16개국 수출
미국 판매량 최근들어 급증
마케팅 역량 키우는 데 총력



지난해 2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화장품산업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4년 2천598억달러(약 306조7천억원)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2019년에는 3천300억달러(약 390조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화장품산업 총생산규모는 2014년 8조9천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도 해마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금액은 2014년 1조8천9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2% 증가했으며, 특히 2015년 대(對)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11억8천588만달러(약 1조4천억원)로 전년 대비 99.2% 늘어났다. 아름다움 추구 경향, 여성 경제활동 인구 증가, 남성·유아 등 소비 계층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화장품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의 화장품 수출 기업에 눈길이 쏠린다. 그중에서도 마스크팩 연구개발 및 ODM·OEM 전문기업인 미진화장품은 일본·미국·중국 등 해외 16개국에 마스크팩을 수출하며 한국 화장품의 수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마스크팩 전문기업

2005년 설립된 미진화장품(구미시 공단동)은 마스크팩 전문기업이다. 자사 브랜드만 100여 종에 달하며 국내외 업체에 OEM 생산도 한다.

장원표 미진화장품 대표는 “자체 브랜드 12개 품목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우리 브랜드만 100여 품목에 달하는 마스크팩 전문업체로 성장했다”며 “마스크팩은 물론 손·발팩까지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외 OEM 품목까지 합치면 생산 종류만 300여 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가 처음부터 마스크팩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 마스크팩에 들어가는 시트(부직포) 가공업을 하다가 완제품으로 전환했다.

그는 “당시 마스크팩이 보편화되지 않은 때였다. 대부분 팩을 얼굴에 발라 굳으면 떼어내거나 물로 씻어내는 타입을 사용하던 때다. 그런데 간편한 마스크팩을 보니 ‘이 아이템은 되겠구나’라는 확신을 갖게 됐고,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진화장품의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50억원에 달한다. 대기업에 비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연구개발부터 판매까지 마스크팩에 관한 모든 과정을 일괄 처리한다.

2012년 설립한 기업부설연구소는 마스크팩에 들어가는 에센스 성분, 시트(부직포)와 에센스의 배합 등의 연구개발을 하고, 생산부에서는 시트 모양을 만드는 타공을 비롯해 제조, 가공, 포장 등 마스크팩 생산을 담당한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영업부에서 국내외 기업,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장 대표는 “국내 화장품 업계는 크게 제조업 기반과 마케팅 기반의 두 부류로 나뉜다. 하지만 우리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두 일괄로 처리한다. 매출액은 작지만 제조나 마케팅만 하는 회사보다는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미진화장품은 지난해 12월 경북을 대표하는 상품임을 인증하는 경북Pride상품에 지정되기도 했다.

◆유럽, 미주 등 16개국에 수출

미진화장품은 자체 브랜드, OEM 생산을 통해 현재 유럽, 아시아, 호주, 미주 지역의 주요 1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정도다. 헬로키티 브랜드를 가진 일본의 산리오에 OEM으로 마스크팩을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16개국에 우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진화장품이 해외 수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성장 가능성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은 마스크팩에 대한 인식이 일반 팩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물로 씻어내는 워시오프 타입이나 굳은 뒤 떼어내는 필오프 타입의 팩을 주로 사용한다.

장 대표는 “유럽이나 북미는 일반 팩을 쓴다. 마스크팩이 화장품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는 5~6년 전부터 조금씩 수출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한 상자씩 들어가던 것이 지금은 한 팰릿씩 나갈 정도로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진화장품은 마스크팩 수출 영토를 더욱 넓힐 심산이다. 이를 위해 해외 수출박람회, 무역사절단 등에도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제품 20종에 대한 중국위생허가(CFDA)도 받았고, 7종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이라며 “1년에 10회 정도는 무역사절단이나 박람회에 참여해 영업력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술은 자신 있지만, 아직까지 마케팅은 부족한 편이다. 올해는 마케팅 전담부서를 신설해 자체 브랜드를 더 육성하고,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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