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유망기업이 뛴다 .3] 빅데이터&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 ‘더아이엠씨’

  • 권혁준 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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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  발행일 2017-01-17 제7면   |  수정 2017-01-17
‘빅데이터’ 새 영역에 과감히 도전장…대구 IT업계의 이단아
[대구경북 유망기업이 뛴다 .3] 빅데이터&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 ‘더아이엠씨’
전채남 더아이엠씨 대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고 있다(왼쪽). 더아이엠씨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직원들이 가상비서 서비스 개발을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경북 유망기업이 뛴다 .3] 빅데이터&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 ‘더아이엠씨’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 설립
빅데이터 R&D·분석 컨설팅|

국내 첫 한글 기반 SW 개발
‘패션계 알파고’ 등 잇단 구축

‘인공지능 비서’ 시장도 노크
음성 데이터 확보 적극 나서


지금은 빅데이터의 시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하는 기업은 물론 공공부문도 공공데이터 공개, 위험관리 시스템, 부정행위 방지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 분야의 최대 화두인 빅데이터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로, 그 규모가 방대하고 생성 주기가 짧으며 형태도 수치뿐 아니라 문자와 영상 등의 데이터를 포함하는 대규모 정보를 말한다.

이미 몇 해 전부터 글로벌 IT기업은 빅데이터를 미래 가치 창출의 기반으로 보고 관련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구글의 자동번역 시스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 아마존의 도서 추천 시스템, 넷플릭스의 시네매치(Cinematch) 시스템 등이 빅데이터 활용의 대표 사례다.

글로벌 IT기업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대구는 여전히 빅데이터의 불모지와도 같다. 대구 IT기업의 상당수는 하드웨어 판매, SI(System Integration), 홈페이지 제작, 전자상거래 프로그램 개발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황무지와도 같은 대구의 척박한 IT 토양에서 별종 기업이 나타나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03년 통합적 마케팅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시작해 한국어 빅데이터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한 더아이엠씨(The IMC)가 그 주인공이다.

이 업체는 국어로 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정제, 생성하는 빅데이터 프로그램인 ‘텍스톰(textom)’과 교통사고예보서비스 등 공공분야 빅데이터 소프트웨어는 물론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패션산업 예측이 가능한 패션MISP(Marketing Intelligence Service Platform) 등을 개발 완료했다. 이 업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IT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상비서(VA, Virtual Assistant) 프로그램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구 IT 업계의 별종

2003년 설립된 더아이엠씨는 대구 IT업계에서 별종으로 불린다. 하드웨어 판매, SI 등에 치중된 대구 IT 업계에서는 쉽게 도전하기 힘든 빅데이터라는 새 영역에 과감히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채남 더아이엠씨 대표는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의 마케팅을 대행하고 있었는데 클라이언트들에게 마케팅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다가 빅데이터 영역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더아이엠씨는 빅데이터 관련 연구개발을 위해 2012년 6월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를 설립하고 빅데이터 R&D와 분석 컨설팅 사업에 나섰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 큐레이션과 분석 데이터를 동시에 생성하는 한국어 기반의 빅데이터 일관처리 솔루션인 ‘텍스톰’을 개발했다. 텍스톰은 원하는 데이터의 수집에서 정제, 생성까지 일관처리한다. 현재는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 영어 등 3개 언어로 된 데이터의 수집, 정제, 생성까지 가능하다.

더아이엠씨는 공공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2013년에는 농어촌 IT융합기반의 사과작황정보서비스 개발을 완료했으며, 2014년에는 빅데이터 기반 안전안심도시 구현을 위한 소셜 플랫폼을 구축했다.

특히 이곳에서 개발한 교통사고예보서비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 교통상황, 사고위험 예측, 교통정보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현재 tbn교통제보 앱을 통해 대구와 부산에서 시험 서비스되고 있으며, 연내 전국 서비스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 업체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에 인공지능 분야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술을 도입해 빅데이터의 한계를 극복했다. 기존 빅데이터 플랫폼은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중간재적 성격에 머물렀다. 하지만 더아이엠씨는 빅데이터 플랫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미래 수요 예측까지 가능케 해 사용자의 의사결정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업체는 지역 대표산업인 섬유패션산업 분야에 기술을 적용한 패션MISP도 개발했다.

패션 MISP는 인공지능을 도입한 패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패션에 관련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도와줘 ‘패션계의 알파고’로 불린다.

이 플랫폼은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소비자 인식과 태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분석 및 예측한다. 또 컴퓨터가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머신러닝을 통해 미래 패션산업 트렌드와 가격을 예측하고 동향 정보도 제공한다.

더아이엠씨는 지난해 이 프로그램으로 중국의 귀양빅데이터거래소 및 중국과학원 산하의 골렉시사와 협약을 맺고 중국 패션 시장에도 진출했다.

◆가상비서 시장에도 도전

더아이엠씨의 도전은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에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는 영역인 가상비서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전 대표는 “지금까지 인간과 컴퓨터의 대화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입력이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는 음성으로 기계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달라졌다”며 “아마존의 알렉사와 같은 가상비서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더아이엠씨는 음성 기반의 가상비서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현재 음성데이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에서 운영하는 120달구벌콜센터를 통해 음성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전 대표는 “이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방대한 양의 음성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대구시는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이유로 소극적이다. 민감한 민원이 아니라 교통 등에 관련된 음성데이터만 확보해도 서비스 개발에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이라며 답답해 했다.

그는 이어 “서비스가 개발되면 저녁시간대의 버스노선, 막차시간, 당직병원 등의 민원을 처리하는 데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아이엠씨는 향후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상비서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 대표는 “음성비서를 통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자동차 등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또 패션MISP의 연장선상으로 옷가게의 가상점원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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