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기업’삼성 위기…센터운영·사업추진 차질 우려 목소리

  • 노인호,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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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07:37  |  수정 2017-01-17 07:38  |  발행일 2017-01-17 제5면
‘이재용 쇼크’…대구·경북창조센터 영향은

◆ 대구센터
C펀드 올해분 20억 지원 받아야
3∼4월 예정 개관식 늦어질 수도

◆ 경북센터
올해분 R펀드 40억중 20억만 기탁
스마트공장 성과 좋아 문제 없을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대구와 경북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곳 창조센터의 파트너 기업은 모두 삼성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 9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1호로 확대 출범했다. ‘삼성’과 제휴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삼성은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특허 개방, 지역 창업기업을 위한 멘토지원(2명), C펀드 기금 100억원 조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시는 삼성이 현금으로 지원하는 ‘C펀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업은 이미 지원이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조성을 책임진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 (옛 제일모직 자리)공사도 사실상 마무리돼 지난해 말 임시사용 승인이 난 상황이다.

창조경제혁신 운영에 필요한 내년도 예산도 확보돼 있다. 대구시의회는 대구시가 제출한 대구창조경제센터 지원 예산안(25억원)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창조경제센터 예산은 지역별로 비율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략 60%는 국비로, 나머지 40%는 시·도비로 지원되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대구시와 삼성이 각각 100억원씩을 조성하기로 한 C펀드 기금이다. 그동안 총 80억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올해도 양측이 각각 20억원씩을 내기로 돼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C펀드는 매년 6월쯤 삼성이 기금을 내놨던 만큼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 부회장의 신병처리에 따라 3~4월로 예정된 대구삼성창조경제단지 개관식이 늦춰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12월 출범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구미)도 큰 줄기에서는 차질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북센터는 삼성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말까지 경북도내 300여개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을 도입시켰다. 스마트공장은 노후된 제조현장을 혁신하고, 제조 설비를 개선시켜 중소·중견기업의 제조 역량을 높이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삼성은 총 200억원의 자금을 출연해 각 100억원 규모의 R펀드와 C펀드를 조성해 경북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공장에 사용되는 R펀드는 2015년 20억원, 작년 4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상·하반기로 나눠 4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중소업체 벤처·창업을 지원하는 C펀드는 매년 20억원씩 총 5년간 지원한다. 이밖에 삼성은 경북지역 고택 및 종가음식 활성화사업도 지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임직원 30여명도 경북센터에 상주해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삼성과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삼성이 지원하는 R펀드의 경우 올해 예정된 40억원 가운데 20억원은 이미 기탁체결을 마친 상태다. (이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스마트공장의 성과도 좋고 기업의 호응도 좋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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