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 대구 청년, 창업으로 ‘잡’는다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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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7   |  발행일 2017-01-17 제1면   |  수정 2017-01-17
市 ‘청년 대구’ 기본계획 발표
35개 사업 대부분 창업에 초점
보육기반·재도전 지원도 강화

대구지역 청년층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창업을 통해 청년 스스로 일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지역 청년층(15세 이상~29세 미만)의 지난해 실업률은 1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고, 전국 평균보다 2.2%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산업구조상 앞으로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기 힘든 데다 대기업 유치 또한 쉽지 않아 청년층의 대구 이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대구에서 타 시·도로의 전출자 가운데 20~30대가 48.8%를 차지했다.

지역의 보수적 정서도 청년층 실업률 증대에 한몫하는 분위기다. 부모세대의 영향을 받아 지역 청년도 대기업,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다는 것. 이 때문에 대구 청년들의 벤처 창업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대구의 벤처기업 수는 1천521곳으로, 전국(3만3천137곳)의 4.6% 수준에 그친다. 부산 6.6%, 경남 5.4%보다 적은 상황이다.

대구시는 16일 ‘청년 대구’실현을 본격화하는 기본계획(2020 청년희망 대구)을 발표했다. 3개 영역, 9대 전략과제, 35개 세부사업 대부분이 청년 창업 및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정책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이모씨(28)는 “참신한 아이템만 있으면 창업을 해보고 싶지만 실패할 경우 그 후유증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구시와 지원기관을 중심으로 청년층의 취업난을 덜 수 있도록 창업하기 좋은 여건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이스라엘의 대표적 벤처기업 펀드인 요즈마그룹과 협업해 창업보육기업을 만들 작정이다. 창업 패자부활을 위한 지원 예산 30억원을 편성, 재도전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대구신용보증재단도 올해 성실한 창업 실패자를 평가해 재도약의 기회와 자금을 지원한다.

강신규 미래창업경영원 대표는 “청년층이 기업가 정신을 갖고 있지만, 보수적 성향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창업에서 오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자세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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