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노트7 조사결과 주목…소비자 신뢰 회복할까

  • 입력 2017-01-16 11:32  |  수정 2017-01-16 11:32  |  발행일 2017-01-16 제1면
'배터리 결함' 등 업계 관측 분분…정부 조사는 아직 진행 중
정확한 원인 발표는 갤S8 성공 선결 과제

 삼성전자가 오는 23일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마트폰 안전성에 관한 시장의 우려를 말끔하게 해소하는 것은 조만간 신제품 갤럭시S8을 공개하려고 준비 중인 삼성전자 입장에서 필수적인 선결 과제일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하고 발화 사고 원인 조사에 돌입한 후 업계 안팎에서는 조사 방식과 결과를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삼성전자는 자체 조사와 별도로 미국 안전인증 회사인 UL에 조사를 의뢰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도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 조사를 맡겼다. 23일로 예정된 발표는 삼성전자 자체 조사와 UL의 조사에 따른 것이다. 두 조사결과는 어느 정도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에 대한 업계의 관측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배터리 자체의 결함, 스마트폰 내부 구조 설계나 소프트웨어의 문제, 이런 문제들의 복합적인 작용 등이다.


 우선 배터리 자체의 문제로 드러날 경우 삼성전자의 부담이 가장 작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는 삼성SDI 등이 생산했고, 향후 갤럭시S8은 LG화학 등 다른 회사 배터리를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공정상의 검증 프로세스를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후속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가 작년 9월 갤럭시노트7 리콜을 발표하면서 이미 발화 원인을 배터리로 지목한 바 있고, 삼성SDI 배터리를 중국 ATL 배터리로 교체한 후에도 발화사고가 발생한 전력이 있어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반면 발화 원인이 스마트폰 내부 구조 설계나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드러날 경우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일거에 불식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내부 설계 문제는 갤럭시노트7에 최대한 많은 첨단 기술을 탑재하고 방수·방진기능까지 추가해 공간이 너무 좁아졌다는 것인데, 갤럭시S8도 비슷한 의심을 받을 소지가 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서도 홍채인식 등 갤럭시노트7 수준의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방수·방진 기능을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문제는 배터리에서 전류를 한꺼번에 많이 뽑아내지 않더라도 전체 시스템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열기가 60∼70도에 이르렀을 때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이는 세계적인 하드웨어 생산 기술과 비교해 소프트웨어 개발 수준이 떨어진다는 삼성전자의 불명예를 가중하는 결론으로, 획기적인 개선책을 내놓지 않으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발화 원인을 복합적으로 보는 세 번째 가능성은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결론을 내리되 배터리가 발화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 가운데 하나로 지나치게 빽빽한 스마트폰 내부 구조를 지목하는 경우로 점쳐진다. 이럴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삼성전자가 딱 떨어지는 발화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마지막 변수는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다.
 삼성전자가 오는 23일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16일 오후께 공지한다면, 정부 발표는 별도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와 정부 사이에 충분히 사전 교감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양쪽의 구체적인 조사 결과가 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새로운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 "KTL에 의뢰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으로, 결과 보고서를 제출받지 못했다"며 "정부 조사는 삼성전자 조사를 의식하지 않고 공정하고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조사 결과나 발표 일정에 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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