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실업자 45만6천명…국내 실업자의 ‘절반’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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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6   |  발행일 2017-01-16 제21면   |  수정 2017-01-16
1년 전보다 3만1천명 늘어
통계 개편이래 최고치 기록

국내 실업자 가운데 대학 졸업자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학력을 가진 실업자는 45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3만1천명 증가했다. 대졸 실업자 규모로는 2000년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전체 실업자에서 대졸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5.1%로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 실업자 2명 중 1명은 대졸자인 셈이다.

대졸 실업자 비중은 2000년 23.5%에서 21.6%포인트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초졸 이하 실업자 비중은 10.0%에서 4.9%로, 중졸은 14.9%에서 6.3%로, 고졸은 51.6%에서 43.8%로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졸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고 대학 진학률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러운 측면도 있다.

경제활동인구는 2000년 2천213만4천명에서 지난해 2천724만7천명으로 23.1% 늘었고, 이 중 실업자도 97만9천명에서 3.4% 증가한 101만2천명이 됐다.

대학 진학률은 2000년 68.0%에서 2015년 70.8%로 2.8%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실업자나 대학 진학률 증가 속도에 견줘 대졸 실업자가 불어나는 속도가 더 가파르다는 점이다.

고학력 구직자가 노동시장에 나와도 이들을 받아줄 괜찮은 일자리가 그만큼 생겨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경기적 요인도 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기존 인력도 줄이는 마당에 기업들이 신입직원을 뽑을 여력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연령별로 뜯어보면 대졸 실업자의 절반 이상인 51.8%는 20대였다. 대졸 실업자 증가가 최근 청년 고용 시장 한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직활동을 미루고 어학을 공부하거나 스펙을 쌓는 활동에 매진하는 취업준비생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은 62만8천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이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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