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온 ‘흰색 계란’ 국산 갈색과 다른점은?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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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6 07:51  |  수정 2017-01-16 07:51  |  발행일 2017-01-16 제20면
70년대 이후 닭 품종 개량화
국내업계 ‘토종 달걀’마케팅
영양 측면에선 별 차이 없어
미국서 온 ‘흰색 계란’ 국산 갈색과 다른점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중에서 미국산 ‘흰색 계란’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갈색 계란’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은 ‘흰색란’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5일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계란의 99%는 갈색이다. 계란의 껍데기 색은 어미 닭의 품종에 따라 결정된다.

산란계(알 낳는 닭) 품종은 크게 흰색 품종(레그혼)과 갈색 계통 품종(로드아일랜드 레드·뉴햄프셔 등) 두 가지로 나뉜다. 국내 농가들은 주로 갈색 계통의 품종을 수입하고 있어, 계란 껍데기 색도 황색에 가까운 갈색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흰색 계란이 대세였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산란계 10마리 중 9마리는 백색 품종이었다. 당시만 해도 산업적인 측면에서 백색 산란계가 갈색종보다 우수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세계 육종회사들이 갈색 산란계의 품종을 집중적으로 개량하면서 생산성과 사육 비용이 백색 산란계와 비슷해졌다.

여기다 국내 계란 유통업체들이 이른바 ‘토종 달걀’ 마케팅을 펼친 점도 소비자의 갈색 선호 경향에 한몫을 했다. 이에 따라 갈색 산란계 사육 비중이 1986년 60%, 1990년 80%, 1991년 98% 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업체들도 흰색 계란의 경우 조금만 이물질이 묻어도 티가 많이 나기 때문에 갈색 계란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양면에서는 흰색이건 갈색이건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대체적인 견해다.

강근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사는 “여러 논문을 보면 대체로 영양 성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계란 껍데기 색으로 구매를 결정하기보다는 신선 계란을 잘 고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체로 표면에 금이 없고 매끈하며, 반점이나 거친 흔적이 적은 계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계란을 흔들었을 때 소리가 나면 신선하지 않은 계란일 가능성이 크다. 흰자위에 탄산가스가 많이 함유돼 있어 하얗고 탁하게 보이는 것이 신선한 계란이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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