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문화관광담당관실, 혈압 오르는 혈세 운영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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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6 07:31  |  수정 2017-01-16 07:31  |  발행일 2017-01-16 제10면
사업비 1억5천여만원 과다계상
종합감사 결과 감액·회수 명령
에너지 절약 정책엔 동참 않고
전기요금 수백만원 더 쓰기도

[구미] 구미시 문화관광담당관실이 시민 혈세로 마련된 거액의 사업비를 과다 계상했다가 회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구미시청 홈페이지에 등록된 ‘2016년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관광담당관실은 지난해 시정 12건, 주의 7건 등 모두 19건의 지적을 받았다. 이 가운데 회수 명령(7건) 8천600여만원, 감액 명령(1건) 7천100여만원 등 모두 1억5천800여만원의 재정 조치 명령을 받았다.

감사 자료에 따르면 문화관광담당관실은 A건립공사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토를 처리하기 위해 10개 사토장을 운영했으나, 운반비를 잘못 산출해 3천200여만원을 과다 계상했다. 또 B용역 추진 과정에서는 발주청의 승인도 없이 동절기에 용역을 진행시켜 사업비 2천200여만원을 지급했다가 한참 뒤 회수했다. C조성사업 건설폐기물 처리용역을 실시하면서는 오류가 있는 설계를 변경하지 않아 2천900여만원을 과다 계상하기도 했다. 신라불교문화 초전지 조성사업에서는 불필요한 간접노무비, 제경비 등 1천800여만원을 과다 계상하는 일도 있었다.

특히 문화관광담당관실은 국민과 기업이 에너지 절약 정책에 동참할 때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관광담당관실이 관리하는 12개 문화시설에 대해 자동이체, 전자고지서 이용으로 전기요금 100만원을 줄일 수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다. 또 문화시설 특성에 맞게 전력계약을 변경해 매년 240만원의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었으나 시행하지 않았다.

박종수 구미시 문화관광담당관은 “다른 부서보다 사업이 3~4배 많기 때문에 매년 감사에서 지적을 많이 받는다”며 “과다 계상의 경우 공사 감리단에서 실수한 부분이고, 지출된 예산도 대부분 회수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미시민 황모씨(55)는 “시민은 어려운 경기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발버둥치고 있는데 구미시 공무원들은 혈세가 아까운 줄 모르고 펑펑 써대고 있다”며 “누구의 실수를 떠나 결과적으로 예산집행에 대한 책임은 담당부서에 있다”고 꼬집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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