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日 다나카 다카시 프로와 함께한 대마도 별섬 갯바위낚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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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3   |  발행일 2017-01-13 제38면   |  수정 2017-01-13
일몰 前 30분 ‘골든타임’…첫 캐스팅서 47㎝ 긴꼬리벵에돔 ‘덜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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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철(왼쪽), 박정훈 다이와 갯바위낚시 필드스태프가 대마도 동쪽 갯바위에서 굵은 벵에돔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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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프로(43·다이와 이소 필드테스터)가 막 낚아낸 4짜 후반급 긴꼬리벵에돔을 뜰채째 들어 보인다. 그는 ‘2006 다이와 구레마스터스’ 우승으로 일본 갯바위 낚시계에 자신의 이름을 처음 알린 후 2008년까지 3회 연속 구레마스터스 우승, 2015·2016년 연거푸 왕좌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자리를 잡았다.

‘낮엔 원투로 먼 곳·해질무렵 발 앞 공략’
전문꾼의 대마도 대형 벵에돔낚시 정석

하지만 ‘긴꼬리’노린 다카시 채비 독특
쉬 갯바위 가까이 붙지 않는 습성 간파
부력 거의 없어 천천히 가라앉는 구멍찌
갯바위서 40∼50m 떨어진 곳 입질 눈길


“데카이 타임.”

처음 몇 마리 낚아낸 후 서너 시간 동안 낚싯대를 접고 앉아 있던 다나카 다카시 프로(일본 다이와 갯바위낚시 필드테스터)가 나지막하게 내뱉으며 일어선다.

지난해 12월11일 오후 4시40분. 대마도 남쪽 별섬 갯바위. 다나카 프로는 다시 밑밥을 개고 낚싯대를 펴더니 갯바위 끝으로 걸어간다.

‘데카이’는 일본속어로 ‘크다’ ‘방대하다’라는 뜻. 일본꾼들이 큰 물고기를 걸었을 때 “데카이~”라고 곧잘 외친다.

밑밥주걱을 들어 전방 40~50m 거리의 본류대 포인트에 몇 차례 품질을 하는 다나카 프로. 이윽고 크릴을 꿴 그의 채비가 품질된 곳에 정확히 떨어진다. 그의 중지는 열린 베일 아래의 스풀에 살짝 닿아 있다. 갑자기 베일이 닫히고 낚싯대가 하늘로 향한다.

◆긴꼬리벵에돔은 본류대 근처에 있다

SMT 1.5호대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린다. 초릿대가 수면 가까이 내려가다가 이내 탄성이 복원되면서 낚싯대가 천천히 일어선다. 그의 오른손에서 뜰채가 쭉 빠져나가고 체념한 벵에돔이 뜰망 안으로 들어간다.

다나카 프로의 첫 캐스팅에 낚인 건 47㎝짜리 긴꼬리벵에돔. 그의 말대로 ‘데카이 타임’이었기 때문일까? 실제로 대마도에서 벵에돔낚시를 해본 꾼이라면 일몰 직전이 대형급 벵에돔을 걸어내는 ‘골든타임’이라는 걸 안다. 어두워지면 연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씨알 굵은 벵에돔이 갯바위 가까이 붙는다. 이때 발 앞에서 4짜가 마릿수 입질을 한다. 전문 벵에돔 꾼들은 그래서 일몰 직전부터 일몰 때까지의 30분을 놓치지 않는다. 낮에 원투로 먼 곳을 노리다가도 해가 질 무렵에는 발 앞을 집중 공략하는 게 대마도 벵에돔낚시의 정석이다.

다나카 프로 역시 데카이 타임을 노렸고, 적중했다. 그러나 그가 입질을 받은 곳은 발 앞이 아니라 갯바위에서 40~50m 멀리 떨어진 지점이었다. 이 부분이 달랐다. 그는 벵에돔이 아닌 긴꼬리벵에돔을 노리고 있었고, 긴꼬리벵에돔은 해질 무렵에도 쉽사리 갯바위 가까이 붙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날 다나카 프로는 오전과 한낮에도 원투낚시를 했다.

이날 쓴 그의 채비는 약간 독특했다. 원줄 1.65호에 2호 목줄을 직결하고 3호 구멍찌를 끼웠다. 그런데 그의 3호 구멍찌는 일반 구멍찌의 3호 부력이 아니다. 그는 일본에서도 유명한 야마모토 공방에 의뢰를 해서 만든, 자신만의 독특한 부력 형태를 가진 찌를 쓰고 있다. 다나카 프로의 3호 구멍찌의 부력을 일반 구멍찌로 따지자면 ‘00(투 제로)’ 정도. 즉 그의 3호찌는 부력이 거의 없어서 수면에 착수하는 순간부터 천천히 가라앉는 것이다.

원줄-목줄 직결부분 아래 2m 지점에 스토퍼를 끼웠다. 스토퍼부터 바늘까지의 길이는 4m. 다시 말해 다나카 프로의 전체 목줄 길이는 6m인 셈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면사매듭이나 나루호도 매듭은 없다. 미끼와 찌가 수면에 떨어지면 바늘이 가라앉으면서 채비가 정렬되고, 매듭과 찌 사이의 목줄이 물에 잠기면서 찌가 천천히 가라앉는다. 입질은 원줄로 파악한다.

◆신형 토너먼트 1호대, 1월 출시예정

한국다이와는 지난해 12월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대마도에서 올 초 출시되는 신형 토너먼트 1호대의 마지막 실전테스트를 진행했다. 한국의 박정훈, 심현철 필드스태프와 일본의 다나카 다카시 필드테스터가 실전낚시를 했다. 여기에 쇼지 기미타케 다이와 로드 플래닝 매니저와 아사히 가쓰지 의류개발팀 과장도 합류했다. 신형 토너먼트 1호대뿐 아니라 최근에 새로 출시된 토너먼트 낚시복과 구명조끼까지 선보인 것.

신형 토너먼트 1호대는 한국꾼들의 선호도를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가을 출시한 2016 토너먼트 1.2호대와 1.5호대 역시 한국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러나 한국다이와는 ‘한국 갯바위 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낚싯대는 1호대’라는 걸 줄곧 일본 본사에 어필했고, 마침내 그 완성품이 이번에 선보인 것이다.

신형 토너먼트 1호대는 박정훈 필드스태프가 주로 쓰면서 실전 테스트를 진행했다. 12월11일에는 대마도 동쪽 갯바위에서, 그 다음날에는 다카시 프로와 함께 대마도 남쪽 별섬에서.

일본 다이와의 갯바위 낚싯대 설계를 담당하는 ‘로드 플래닝’ 매니저 쇼지 기미타케씨는 나에게 2016 토너먼트 1.2호와 1.5호대를 설계할 때 ‘밸런스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기존의 토너먼트 대가 가볍고 가늘면서 탄력이 있는 ‘경기용’이라면 2016 토너먼트 낚싯대는 가볍고 가늘면서 밸런스가 잡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기를 걸었을 때 손잡이 대까지 휠 정도로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그의 말에서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토너먼트 1호대의 성격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실전테스트를 마친 박정훈 스태프도 쇼지씨의 말에 동의를 했다. “벵에돔을 걸었을 때 낚싯대 전체가 부드럽게 휘면서 그 탄성으로 고기를 제압할 수 있다”는 것. 박정훈 스태프는 그러면서 “1호대로도 4짜 중반급까지는 무리 없이 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출시되는 토너먼트 1호대는 휨새 외에도 기존 토너먼트 낚싯대와 몇 가지 면에서 차별화가 돼 있다. 초릿대와 2번대에 적용한 AGS가이드의 내경이 기존 것보다 30% 커졌다. 매듭이 있어도 줄 방출이 그만큼 원활해진 것. 둘째는 릴 시트를 스크루 방식으로 바꿔 고정감이 더 좋아졌다. 그리고 푸들 스타일로 디자인한 릴 시트 쪽에 무게중심을 두어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살렸다. 다이와 신형 토너먼트 1호대는 1월 중 한국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월간낚시21 기자·penandpow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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