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전영 뉴미디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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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3   |  발행일 2017-01-13 제22면   |  수정 2017-01-13
[미디어 핫 토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2일 오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 배터리 문제로 전 세계적인 불만을 샀던 삼성전자로서는 명예회복한 셈이다. 이번 실적은 2013년 3분기 10조2천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인 데다 이 같은 수치는 전 분기(5조2천억원)보다 76.92%, 전년 같은 분기(6조1천400억원)보다 49.84% 각각 급증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깜짝실적이다. 증권사들이 예측한 전망치 평균인 시장 컨센서스(8조2천948억원)보다 무려 1조원 가까이 많았다.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 합계는 29조2천200억원으로 전년(26조4천100억원)보다 10.64%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20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외국인들도 대한민국은 잘 몰라도 삼성은 안다는 말처럼 우리가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의 모습이다.

그런데 며칠 후인 12일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을 이끄는 선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선 실세’로 대한민국 국정을 농단했던 최순실씨 일가를 불법 특혜 지원한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이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서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는 대가로 최순실씨 일가에 수백억원대의 지원을 결정하고 실행했다. 물론 이 부회장은 ‘모른다’는 말로 국회 청문회를 통과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특검이 그를 구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하면 삼성 브랜드와 대한민국 브랜드가치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지만, 국민들의 법감정은 그보다 더 우선 순위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공명정대한 수사를 더 바라고 있다.

국민이 왜 이재용의 구속을 원하는지, 삼성이나 이재용 부회장은 아직도 모를 수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정권에 빌붙어 문제를 해결해주고 기꺼이 수백억원의 자금도 갖다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기업과 경영자를 국민은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처럼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는 ‘통 큰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정당당하게 기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을 보고 싶어할 뿐이다. 전영 뉴미디어본부장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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