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관여' 김기춘·조윤선 내주 소환 임박

  • 입력 2017-01-12 15:53  |  수정 2017-01-12 15:53  |  발행일 2017-01-12 제1면
'구속 3인방' 김종덕·정관주·신동철 조사…'윗선' 지시 추궁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조만간 명단 작성 지시를 내린 윗선으로 직행할 전망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소환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주 정도면 일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청와대·문체부 고위직을 대거 구속한 가운데 윗선으로 지목받는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의 소환이 임박했음을 예고한 셈이다.


 앞서 특검은 이날 오전 2시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직권남용 등)로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했다.


 김종덕 전 장관은 2014년 8월∼작년 9월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좌파 성향'으로 분류된 문화예술인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명단 관리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정관주 전 차관과 신동철 전 비서관은 비슷한 무렵 청와대 정무수석실 비서관으로 재직하며 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으며, 조 장관은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이날 오후 김 전 장관과 정 전 차관, 신 전 비서관 등 구속된 인사 3명을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최초로 주도한 '윗선'의 존재, 문체부까지 내려온 경로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오후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김종(56·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구치소에서 불러 블랙리스트 관련 지원 배제 작업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조윤선 장관은 9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실제로 문서를 본 적이 었으며, 작성 및 전달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김 전 실장도 블랙리스트를 알지 못한다며 지시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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