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3차례 연쇄 폭탄테러…UAE 외교관 5명 등 56명 사망

  • 입력 2017-01-12 00:00  |  수정 2017-01-12
UAE 대사 등 100명 부상

탈레반과 16년째 내전이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10일 하루 수도 카불과 남부 칸다하르 등에서 잇단 폭탄 테러가 벌어져 아랍에미리트(UAE) 외교관 5명 등 최소 56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다쳤다. 국회의사당과 주지사 영빈관 등 주요 시설을 겨냥한 이날 테러로 아프간 주재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비롯해 주지사, 하원의원, 의회 직원 등도 여럿 부상했다.

11일 아프간 인터넷 매체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카불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2차례 폭탄 테러가 벌어져 38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쳤다. 세디크 세디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퇴근 시간을 맞아 많은 의회 직원이 의사당 건물을 나서는 순간 테러범이 의사당 정문 근처에서 자폭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의사당을 떠나던 버스 등이 피폭돼 안에 탄 의회 직원들이 다수 숨지거나 부상했다. 이후 20분 뒤 피해자 구호를 위해 사람들이 주변에 모인 상황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다시 폭발하면서 경찰관 등 사상자가 늘어났다. 아프간 정부는 이 테러로 사망한 38명 가운데 36명이 하원 사무국 직원이라고 밝혔다. 또 서부 헤라트 주를 지역구로 한 라히마 자미 하원의원(여·44)과 카불 6구역 경찰서장 등이 다쳤다고 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자신들이 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면서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DS) 직원들이 탄 소형버스를 겨냥한 공격이었고 사망자 대부분은 정보요원들"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저녁 남부 칸다하르 주 칸다하르 시에서는 주지사 영빈관에서 의자 밑에 있던 폭탄이 터져 이곳을 방문한 UAE 외교관 5명을 포함해 11명이 숨지고 후마윤아지지 칸다하르 주지사와 주마 모하메드 압둘라 알 카비 아프간 주재 UAE 대사 등 12명이 다쳤다.

카비 대사 일행은 이날 고아원 기공식을 위해 칸다하르를 방문했으며 테러 당시 아지지 주지사가 카비 대사 일행을 초청해 영빈관에서 만찬을 하던 중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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