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성동 출토 흑요석…원산지 백두산으로 확인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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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0  |  수정 2017-01-10 09:04  |  발행일 2017-01-10 제23면
대구 월성동 출토 흑요석…원산지 백두산으로 확인
백두산 흑요석으로 판명된 대구 월성동 흑요석. <대구박물관 제공>

2006년 대구 달서구 월성동 유적지에서 출토된 구석기시대 흑요석의 산지가 백두산으로 밝혀졌다. 대구박물관 연구진은 월성동 유적지에서 출토된 흑요석 357점 중 100점을 LA-ICP-MS(레이저절삭 유도결합 플라스마 질량분석기)로 성분 분석한 결과, 월성동 흑요석은 백두산 흑요석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강원도와 충청도, 전라도 지역의 흑요석이 백두산에서 온 것임이 밝혀진 적은 있었지만 영남지역 구석기 유적에서 출토된 흑요석이 백두산 원산지로 판명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흑요석은 월성동 구석기인들이 백두산에서 직접 채취했거나 한반도 중부지방에서 교환과 같은 방식으로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 월성동 유적의 흑요석 원산지가 백두산으로 밝혀짐으로써 한반도 내 흑요석 네트워크를 통한 후기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이동 범위와 경로를 파악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한반도 내 살았던 후기 구석기인들의 삶의 방식을 복원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마그마가 분출하는 동안 높은 점성과 급격한 냉각에 의해 생성된 유리질 암석인 흑요석은 대부분 검은색이나 회색, 갈색, 붉은색을 띠기도 한다. 매우 단단해 예리한 날을 가진 도구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주로 구석기와 신석기 유적에서 출토된다.

장용준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보통 선사시대 사람들이 이동했다는 과학적 증거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흑요석의 경우 명확한 산지가 있으므로 당시의 사람들이 이동했다는 과학적 증거가 발견된 셈이다. 또 백두산에 3곳 정도 흑요석 산지가 있다고 추정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좋은 흑요석인 ‘PNK1’으로 판명났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LA-ICP-MS(레이저절삭 유도결합 플라스마 질량분석기)= 유물 감정을 위해 레이저를 이용해 유물에 미세한 구멍을 내 분석하는 방법으로 유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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