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의 탓만 넘쳐났던 2016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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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9

강규섭 나르샤 심리상담 연구소장
2012년 12월19일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직접 선거로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다.

박근혜 후보가 1천577만3천128표(득표율 51.55%)를 얻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처음으로 과반수 득표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함으로써 그 당시 국민들은 설렘과 무엇인가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을 기대하며 부푼 꿈을 가지게 됐다.

2016년 11월12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역사상 기록에 남을 역대 최대 100만(주최 측 추산) 시위대가 민중총궐기를 외치며 부상자, 연행자 0명의 기적을 낳은 질서 있는 촛불집회가 이루어졌다. 그 후 들불처럼 번져 촛불집회 참가자는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제 남은 것은 대통령 탄핵 유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꿈꾸는 희열보다는 자괴감이 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참으로 비참하고 침통한 마음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다.

옛말에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매사에 남 탓만을 하는 사람은 자기발전이 없다고 했다. 공자는 ‘논어’에서 ‘궁자후이(躬自厚而)박책어인(薄責於人)즉원원의(則遠怨矣)’라고 말했다. 즉 ‘자신에게 엄중히 책망하고, 남에게 가볍게 책망한다면 원망을 멀리하게 된다’는 말이다.

성당에서 미사를 볼 때 하는 기도 중에 가슴을 손으로 치며 하는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고 하는 것이 있다.

이번 시위를 일으키게 한 장본인은 최순실이다. 박근혜는 측근 관리를 잘못했고, 국정운영을 잘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결과를 빚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바로 우리 자신, 즉 국민이다.

선거 당시 국민들은 왜 오늘날의 사태를 일으킨 대통령을 철저한 검증도 없이 대통령으로 선택하였을까? 국민 개개인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의 행위로 일어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모순을 당연시하면서 대통령의 하야를, 탄핵을 외치며 오직 남 탓만 하고 있는 게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민초들의 이러한 어리석은 행동은 그냥 이해를 하고 넘어간다고 하자. 그러나 민초들을 깨우쳐 선행을 쌓게 하고 열반으로, 또는 천국으로 인도해야 할 종교계의 지도자들이 시위대의 선두에 서서 민초들을 인도하는 모습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 어느 종교 단체도 ‘모든 게 내 탓이로소이다’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이야말로 정갈한 복장에 엄숙한 표정으로 시위대를 이끄는 종교인들이나, 시위를 축제로 오판하여 웃음을 날리며 뒤따르는 민초들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오직 ‘남 탓’만을 외치는 모순을 자행하는 무리들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돼버렸다.

남 탓만 하는 세상은 결국 서로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물어뜯어 자멸이 아닌 공멸의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음주운전이 나쁜 것은 자신만의 피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들이 함께 피해를 당한다는 것 때문이다.

작금의 사태에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는 남 탓만을 할 게 아니라, 행위의 원인(선거로 박근혜를 선택했음)을 제공한 나의 탓에도 책임을 느끼며 더 밝은 사회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 밤이 지나면 내일의 밝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처럼 대안 없는 파괴는 종국적으로 카오스의 혼란 속에 자연붕괴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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