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미술프로젝트의 발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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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5   |  발행일 2017-01-05 제30면   |  수정 2017-01-05
20170105
박병구 대구미술협회장

점점 힘들어지는 지역 미술
예비작가 역량 맘껏 펼치고
세계미술현장 접할 수 있게
청년미술프로젝트 활성화
근본적 방법·변화 모색해야


‘2016년 청년미술프로젝트’가 지난해 11월 ‘뉴 비주얼 컬처(New Visual Culture)’라는 타이틀로 엑스코(EXCO)에서 개최되었다.

청년미술프로젝트는 2009년부터 작년까지 8회의 전시를 진행해 오면서 지역의 역량 있는 청년작가들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해외의 유명작가들을 소개하여 대구지역 미술의 미래발전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우리 시대가 나아가야 할 예술적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전공자들이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세계 미술현장의 뜨겁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보면서 작가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발전해 왔다. 그리고 젊은 작가들의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그리고 실험 정신으로 기성의 틀에서 벗어나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저마다의 독특한 시각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장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였다.

2011년도부터 엑스코에서 ‘대구아트스퀘어’라는 명칭으로 대구화랑협회가 주관하는 ‘대구아트페어’와 함께 진행되어 아트시장과의 연계를 통한 많은 관람객 유치, 상호보완적인 시너지 효과, 다른 지역 미술행사와의 차별화 등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구미술협회는 청년미술프로젝트를 2014년도부터 주관해오고 있는데 이런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며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장점과 단점이 함께 존재한다. ‘대구아트페어’와 같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엑스코라는 공간적 한계에 따른 여러 가지 단점이 줄기차게 제기되었다. 짧은 준비기간과 전시기간으로 국제 전시로 발전하기 위한 한계라든지, 엑스코가 전문적인 전시공간이 아니라서 연출의 한계가 매번 전시감독으로부터 있어왔다. 이러한 제한적인 요소가 독립된 전시에서 얻을 수 있는 체계적이고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한계로까지 이어져 ‘대구아트페어’의 특별전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는 여러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두 행사가 동시에 이루어져서 좋은 점도 많다. 두 행사로 인해 만들어지는 기회적인 요소가 많기 때문에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나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술적 가치는 변화를 계속 흡수하고 발산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더 빛이 나며,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는 현 상황을 반영하려면 좀 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다변화하여야 한다.

우리는 한국 미술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년미술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의 비전을 거시적 방향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에 ‘대구권 미술대학 연합전’이 진행되었다. 대구권에 있는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작가의 길로 본격적으로 나아가려는 대학생들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런 희망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청년미술프로젝트와 연계하는 방향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점점 더 힘들어져 가는 지역미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지역이기주의란 말을 할지라도 지역에 좀 더 많은 배려를 할 수 있도록 청년미술프로젝트의 근본적인 방법과 변화를 모색해야 되리라. 그것이 미술대학을 졸업한 예비작가들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게 하고 나아가 지역미술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박병구 대구미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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