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또?…中 온라인 바둑기사 마스터, 10만 위안 상금건 기전 개최

  • 입력 2017-01-05 00:00  |  수정 2017-01-05
커제 등 정상급 기사에 20연승
바둑계 “인공지능으로 추측”

정체불명의 바둑 강자가 온라인에 홀연히 나타나 한국·중국·일본의 바둑 고수들을 연파해 주목을 받고 있다.

‘Master(마스터)’라는 아이디(ID)를 쓰는 이 ‘복면기왕’은 자신을 처음으로 이기는 기사에게 주겠다며 10만위안(약 1천700만원)의 상금까지 내걸었다.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한큐바둑 사이트에서 열린 이 이벤트에는 세계 최정상 기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커제 9단, 스웨 9단, 구리 9단, 퉈자시 9단, 롄샤오 7단 등 중국 상위 랭커들과 일본 최고수 이야마 유타 9단은 본명으로 온라인 대국에 나섰다.

한국 기사들은 익명의 ID로 참여했으나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비롯해 김지석 9단, 박영훈 9단 등 세계대회 및 국내대회 우승자들이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마스터 9단은 이들을 상대로 20전 전승을 거뒀다.

20국의 모든 기보에서 마스터 9단은 초반부터 가볍게 집의 우위를 점하고 끝날 때까지 거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큐바둑은 “마스터 9단의 실력은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20국 중 17국이 마스터 9단의 불계승이었다. 마지막 20국 상대인 커제 9단도 마스터 9단에게 초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흑 불계패를 당했다.

바둑계는 마스터 9단이 인공지능(AI)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마스터 9단의 기풍에 대해 한큐바둑은 “의연하고 부드러우며 대범하다. 귀의 실리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엄청난 대마 싸움의 바꿔치기도 계산이 이뤄지면 흔쾌히 실행한다. 수천 년 동안 실전을 통해 진화하고 축적된 바둑의 틀을 무시하고 철저한 가치 판단으로 제 갈 길을 찾아간다”고 평했다.

마스터 9단의 출현 전에도 또 다른 국내 바둑 사이트에서는 ‘마지스터(Magister)’라는 기사가 작년 12월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세계 최정상의 프로기사들을 상대로 30연승을 달렸다.

마스터 9단이나 마지스터 9단은 각각 2~3일간 20~30국을 뒀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만약 마지스터 9단이 마스터 9단이라면 이 인공지능은 실전에서 50연승을 달린 셈이 된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