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척추 수술 후 침·쑥뜸·봉약침, 허리 강화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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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3 08:10  |  수정 2017-01-03 08:10  |  발행일 2017-01-03 제21면
수술환자 8∼40% 합병증 등 호소
재활·관리 안하면 또 통증 유발
비수술 한의학 치료로 호전 가능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척추 수술 후 침·쑥뜸·봉약침, 허리 강화에 도움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운동하는 시간은 줄어든 현대인들.

이들 중 최근 6개월 이내 요통을 경험한 사람이 인구의 40%에 달하며, 전체 인구의 약 84%가 일생 중 요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쁜 삶을 사는 대다수의 사람은 요통이 발생해도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통증을 참을 수 없을 때까지 병을 키우다가 병원을 찾게 된다. 이럴 경우 많은 환자가 의사에게 권유받아 수술받게 된다.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수술을 선택하는 가장 많은 원인 질환은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다. 추간판 탈출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후방으로 탈출된 디스크가 척추 신경을 압박해 요통뿐만 아니라 하지방사통을 일으키고 심하면 감각저하, 근력약화까지도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척추관 협착증은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척추 수술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인 퇴행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어 척추뼈가 퇴행되고 자라난 골극이나 두꺼워진 인대, 퇴행성으로 약해지며 튀어나온 추간판 등으로 인해 비좁아진 척추 신경의 통로인 척추관이나 추간공에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다리에 통증이 나타나고 장시간 걷거나 서 있는 것이 힘든 증상을 주로 호소한다.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들 모두 수술 후 허리 통증의 깨끗한 완화, 일상 생활로의 완전한 복귀 등을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척추 수술 환자의 8~40%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거나 합병증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리고 척추 수술을 하는 환자에서 허리와 다리 통증이 있었던 환자 중 46%는 허리의 통증이 수술 후 더 악화됐다고 보고되고 있다.

본래 척추 수술의 주된 목적은 눌렸던 신경 압박을 해소해 허리와 다리로 내려오는 통증을 제거하는 데 있다. 단지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는 그 원인이 너무 다양해, 신경의 압박만 해소한다고 해서 통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에는 수술보다는 허리 강화 요법이 주된 치료 방법이어야 한다.

다리 통증이나 저림, 감각 장애 등을 주요 증상으로 호소한 환자들은 수술 후 통증 및 저림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허리 자체의 통증 환자들은 수술 후 허리 통증 감소는 기대에 비해 훨씬 낮은 편이다.

즉 적절한 수술, 성공적인 결과가 있더라도 이후의 충분한 재활 및 관리가 없다면 허리가 약해진 상태에서 또다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재활 치료를 통해 척추의 건강을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요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은 요각통의 범주에 속하는데, 요각통은 허리 및 하지에 나타나는 통증 및 방사통을 총칭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요각통의 원인을 신장 기운이 부족한 상태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풍한습(風寒濕)의 사기(邪氣)가 방광경(膀胱經)과 담경(膽經)에 침입한 것으로 보았다. 허리는 신장 기능이 나타나는 부위로 신장이 허해지고, 근육이나 뼈가 약해지면서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고 못 움직이게 된다.

수술을 했다면 통증의 큰 원인인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은 없어졌으므로, 허리를 보강하고 강화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한 치료법이다. 따라서 신장 기운을 보강하고(보신·補腎), 근육과 뼈를 강화시키며(강근골·强筋骨), 통증을 일으키는 풍한습 등 이 세 가지 사기(邪氣)를 제거하는 것(거풍한습·祛風寒濕)에 더 주안점을 둬야 한다.

허리 수술 후 재활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침, 쑥뜸, 한약, 봉약침 요법, 운동처방 등을 위주로 치료를 받게 된다. 침은 허리와 다리의 기혈순환을 도와주며 통증을 감소시킨다.

또한 심한 통증으로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경우에는 손발 경혈이나 특효혈에 침을 놓고 동작을 하면서 움직이게 해 통증을 줄이고 근육을 풀어주는 동기요법도 사용할 수 있다.

뜸 치료는 온열적 자극 요법으로 경락을 따뜻하게 하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풍한습의 기운을 없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약은 수술 부위에 발생하는 손상을 회복시키고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수술로 인해 떨어진 원기도 보충해줄 수 있어 약해진 조직이나 몸의 전반적 활동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봉약침 요법은 꿀벌의 독을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항염증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으로 초기에는 수술한 부위를 제외한 척추 주변 근육이나 약해진 인대 등에 주사해 조직을 강화시킨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수술한 부위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척추수술 후 회복 단계와 환자의 체형을 고려한 맞춤형 운동을 하면 재활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까지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과 관련된 한방의 비수술적 치료의 좋은 효과에 대한 연구뿐 아니라 척추 수술 후 악화와 재발사례에 대한 좋은 연구 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척추 수술 후 통증에 시달리는 분이라면 한의학적 치료를 권해본다.

▨도움말=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안희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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