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석류피] 시고 떫은 맛, 설사 멈추게 하고 지혈 효과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7-01-03 08:09  |  수정 2017-01-03 08:09  |  발행일 2017-01-03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석류피] 시고 떫은 맛, 설사 멈추게 하고 지혈 효과

석류피는 낙엽교목인 석류나무의 과피(果皮)를 취하여 건조한 것이다. 약성은 따뜻하고 맛은 시고 떫다. 동방제국의 한 사신이 외교사절로 서역의 ‘안석국’이라는 국가로 떠났다. 그 사신은 본래 장이 안 좋은 데다가 여행 중에 음식이 바뀌어 이질 설사로 고생했다. 오랜 여행 끝에 도착한 안석국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지만 제대로 먹지 못했다.

숙소로 돌아와 쉬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처음 보는 나무가 있었다. 단단해 보이는 열매의 껍질 사이로 터져 나온 붉은 알맹이들이 신기해 보였다. 사신이 나가서 열매를 따서 갈라보니 홍보석 같은 알맹이가 수도 없이 박혀 있었다. 껍질을 버리고 알맹이를 먹어보니 새콤달콤했다. 장이 나빠 많이 먹지 못하고 들어와 잠들었는데, 꿈결에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나타났다. 붉은 옷을 벗으며 자신은 껍질이 약이라는 말을 하고는 사라졌다.

사신이 잠에서 깨어나 보니 좀 전에 먹었던 붉은 열매가 생각났다. 사신은 버렸던 열매 껍질을 주워와 달여 먹었다. 그랬더니 지금껏 고생해온 설사가 멈추면서 속이 편해졌다. 몸이 좋아진 사신은 많은 성과를 거두었고, 돌아오는 길에 그 나무를 선물로 받았다.

돌아온 사신은 가져온 나무를 번식시켜 과실과 약재로 이용하게 했다. 그리고 나무 이름을 안석국의 ‘국’ 대신 ‘류’를 붙여 안석류라 불렀다. 류(溜)는 열매 속 수많은 알맹이가 떨어지는 물방울 같다는 의미다. 훗날 류(溜)는 나무 목(木)이 들어간 류(榴)로 바뀌었다. 안석류로 불리다 ‘안’자가 생략되고 지금의 석류(石榴)가 된 것이다.

석류의 시고 떫은맛은 수렴(收斂)작용이 있어 오래된 설사 이질을 치료한다. 살충 살균작용은 구충 및 세균성 이질에 유효하다. 지혈작용이 있어 하혈(下血) 변혈(便血)에 사용한다.

<제생한의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