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지구촌 10대 뉴스

  • 입력 2016-12-30 00:00  |  수정 2016-12-30

1‘아웃사이더’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

★ 2016년 지구촌 10대 뉴스

11월8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사진>가 당선돼 전 세계에 파장을 안겼다.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억만장자 부동산재벌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 경선에 도전했을 때만 해도 흥행을 위한 깜짝 카드 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그는 유력 주자들을 따돌리고 공화당 후보가 됐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까지 물리치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이 무너지고 세계화의 혜택이 고루 돌아가지 못한 데 성난 민심은 월가와 결탁한 정치 기득권층에 등을 돌렸다.



2‘G2’美中, 신냉전 시대…세계질서 재편

‘G2’인 미국과 중국은 아시아 지역 패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며‘신(新)냉전’시대를 열었다.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의 영향력 팽창을 막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펼치면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을 보호한다는 명목 아래 남중국해에서 군사력을 과시했다. 러시아와 합동 훈련도 해 중국과 러시아가 다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신냉전’구도를 만들었다. 동유럽에서도 미국을 주축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는 경쟁적으로 군사력을 증강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더욱 강도높게 중국 견제에 나섰다.



3 동북아 정세 급변…한반도 격랑의 시대

북한의 4·5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배치 결정,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동북아 주변 4강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면서 한반도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은 대북 제재에서도 첨예해 미국은 일본과 손잡고 강력한 대북 제재를 원한 반면, 중국은 러시아와 공조해 북한의 민생과 인도적 수요를 위협하는 제재는 허용하지 않는 기싸움을 벌였다. 특히 중국은 사드가 자신들의 전략적 안보를 해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정치적 갈등을 문화 영역까지 확산해 한류 콘텐츠와 스타들의 중국내 활동을 제약하는 ‘금한령(禁韓令)’을 내렸다.



4 英, 가입한 지 43년 만에 유럽연합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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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 영국은 국민투표에서 가입 43년 만에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선택, 국제 정치·경제적 격변시대를 열었다.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 후 유럽 각국에서 EU 탈퇴 정당이 약진해 EU의 존립기반을 흔들고 있다. 반난민·반이민 정서가 표심으로 드러나는 기폭제가 됐다. 영국 정세는 요동쳤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사진>가 물러났고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인 테리사 메이가 취임했다. 영국 외에도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균열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5 反기득권 민심 분출…우파·포퓰리즘 득세

기득권층이 만든 체제와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치를 갈구하는 민심이 세계를 휩쓸었다. 프랑스에서는 중도좌파 집권 사회당이 몰락하고, 반이민 극우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와 우파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을 것이 유력하다.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은 마테오 렌치 총리의 집권당이 추진한 개헌 국민투표를 부결로 이끌었다. 남미에서는 지난해말 아르헨티나 우파정권 출범에 이어 브라질의 좌파 무장게릴라 출신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가 탄핵당했다. 볼리비아, 페루에서도 우파정권이 집권하는 등 남미 좌파벨트가 무너졌다.


6 세계 곳곳 ‘IS, 소프트타깃 테러’공포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극단주의에 심취해 IS를 추종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외로운 늑대)의 테러는 올해도 이어졌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상을 즐기는 민간인들을 직접 겨냥한 소프트타깃 테러가 급증했고, 범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극단주의를 배웠다. 지난해 11월13일 파리 동시 다발 테러를 겪은 프랑스에서는 대혁명 기념일인 7월14일 남부 휴양도시 니스에서 IS 추종자가 트럭을 몰고 축제를 즐기던 인파 속으로 돌진해 86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다치는 대형 테러가 또 발생했다. 그에 앞서 3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연쇄 폭탄테러, 6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격 테러와 터키 이스탄불 공항 자살 폭탄 테러 등은 무방비 상태인 일상 생활의 공간으로 테러가 침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7 소두증 유발‘지카 바이러스’전세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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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소두증과 뇌 신경 장애를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해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지카 바이러스는 남미와 카리브해 일대를 중심으로 미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 73개국에서 발견됐다. 바이러스 감염자는 150만명을 넘는다. WHO는 2월1일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약 9개월 만인 11월18일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8 反이민 정서 확산…인종·종교 갈등 고조

올해 갈등과 반목이 넘쳐났다. 이민자와 소수인종을 겨냥한 증오 범죄가 늘고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가 만연했다.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지대에 장벽을 세우고 무슬림의 입국을 제한하겠다는 공약은 미국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영국민의 브렉시트 결정을 주도한 것도 EU 내 자유로운 이동에 반대하는 반(反) 이민 정서였다.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의 갈등도 심화했다.



9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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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사진>이 11월 25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카스트로는 1959년 1월 풀헨시오 바티스타의 친미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혁명에 성공한 뒤 반세기 쿠바를 이끌며 미국과 소련이 형성한 냉전체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쿠바 혁명 이후 카스트로는 외국의 좌파 혁명을 지원하는 동시에 미국과 많은 갈등을 빚었다.



10‘음유시인’美 팝가수 밥 딜런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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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질서를 무너뜨린 이변은 문화계에서도 일어났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75·사진)이었다. 작가가 아니라 음악가로 분류되는 인물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이 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1901년 첫 노벨 문학상 시상 이래 처음이다. 딜런의 수상은 문학과 음악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문학의 지평을 넓힌 혁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딜런은 자유와 저항, 서정과 서사를 넘나드는 가사로 ‘음유시인’이라는 찬사를 받아 왔다. 한림원도 수상자를 발표하며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詩)’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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