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로 만든 나만의 제품, 판매도 되네요”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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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9 07:14  |  수정 2016-12-29 07:14  |  발행일 2016-12-29 제2면
직접 제품 만드는 메이커族 늘어
팹카페 등서 판매·창업정보 공유
“제조업 혁신…유통 구조 필요”
“3D프린터로 만든 나만의 제품, 판매도 되네요”
3D프린터, 레이저 커터 등 장비가 구비된 구미의 ‘메이커스랩’을 찾은 시민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메이커스랩 제공>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직접 제품을 만드는 ‘메이커(Maker)’가 대구·경북지역 제조업에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2일 달성군에 위치한 국립대구과학관의 무한상상실을 찾은 이지영양(13)은 3D프린팅을 활용해 자신이 직접 그린 인형을 출력했다. 또 학교 과학동아리 활동을 하는 박경민군(중3)은 인터넷 동영상을 참고해 만든 드론의 외형을 제작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3D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는 무한상상실은 2013년 문을 연 이후 주로 중소기업들의 시제품 제작센터로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엔 자신의 디자인 작품을 만들려는 개인들의 이용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메이커’로 불리는 이들은 자신만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판매하거나 창업을 하기도 한다.

메이커에게 제작 공간을 제공하는 팹카페(Fab Cafe)도 운영되고 있다.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팹카페 ‘위드미’에선 최근 메이커들이 모여 ‘무동력 스피커’를 만들었다.

위드미를 운영하는 강경호씨(41)는 “공장에서 만든 천편일률적인 물건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독특한 제품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반응이 좋으면 판매와 창업으로 연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메이커들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소품종 대량생산에 유리했던 과거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으로 제작 방법을 익힐 수 있는 데다 3D프린터를 이용하면 단시간에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엄창욱 경북대 교수(경제학과)는 “메이커는 제조업의 기초를 탄탄하게 해줄 것”이라며 “신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컴퓨터 기술이나 3D프린터 등으로 누구나 상품을 만들 수 있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메이커들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이들의 제품이 유통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메이커들이 만든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메이커페어(fair) 등의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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