肝·脾기능 조절하는 보약으로 근육감소성 비만 예방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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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7 07:55  |  수정 2016-12-27 07:55  |  발행일 2016-12-27 제21면
동국대 한의대의 한의학 상식
肝·脾기능 조절하는 보약으로 근육감소성 비만 예방
근육량 감소는 40대 이후부터 발생하며 70대까지는 10년에 8%의 체중 감소가 일어나고, 이후로는 10년마다 15%까지 줄어든다. 하체 근력 저하 또한 70대까지 10년마다 10~15%씩의 저하가 발생하며, 그 이후로는 10년마다 25~40%로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게 된다.

70대 이후 노화 인한 근육량 감소
하체근력 10년마다 25∼40% 줄어
방치땐 당뇨병·심혈관질환 위험
주 3회 유산소·저항성 운동해야

65세이상 노인 근력운동 실험결과
심장질환으로 사망확률 41% 줄어
식사요법으로 단백질 섭취 늘려야

성인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일 정도로 비만인구가 급증하면서 비만으로 인한 대사증후군의 위험률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각종 대사질환의 위험률이 높아지는 노년층에서의 비만은 더욱 중요한 문제다. 노화는 신체 구성 성분에 영향을 주는데, 노화가 진행될수록 복부의 내장지방이 증가하고, 근육량의 감소가 나타난다.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건강한 노인이라 할지라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근육량은 감소하고 내장지방은 증가하게 된다.

근육량의 감소는 대략 40대 이후부터 발생하며 70대까지는 10년에 8%의 체중 감소가 일어난다. 그 이후로는 더욱 급격하게 감소하여 10년마다 15%까지 감소한다.

하체 근력 저하 또한 70대까지 10년마다 10~15%씩의 저하가 발생하며, 그 이후로는 10년마다 25~40%로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노화와 관련된 근육량 감소는 신경계의 변화, 호르몬의 변화, 영양부족, 신체 활동량 저하 및 저강도의 만성 염증 등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과 같이 노화로 인한 신체 구성성분의 변화는 근육량의 감소와 지방량의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비만과 근육 감소증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근감소성 비만’이라고 의학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노화에 따른 체지방의 증가는 지방조직 외에도 지방이 침착하며, 근육 내 지방축적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증가시키고, 이는 간접적으로 근육의 단백 대사를 저해하여 근육 감소를 일으킨다.

또한 골격근은 인슐린의 도움을 받아 섭취한 포도당의 약 3분의 2를 흡수한 뒤 에너지원으로 쓰므로, 근육량의 감소는 골격근의 포도당 소비를 감소시켜,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의 위험률을 증가시키게 된다.

정상 신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근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근육량이 감소하면 신체 활동이 줄어들게 되고, 기초대사량도 줄어 체지방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비만과 내장 비만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인슐린 저항성과 2형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뿐 아니라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과 관계가 있다. 이와 함께 근육량이 감소된 노인은 거동 능력이 저하되고, 일상활동 수행 기능 및 독립적 생활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근육량 감소는 골밀도와도 관련돼 근육량이 적을 경우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에 이환돼 추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근감소성 비만의 해결을 위해서 저항성 운동이 중요하다. 내장 지방을 감소시키고 근육량과 근력을 같이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저항성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주일에 3회 정도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연구팀이 65세 이상의 노인 3만여 명을 대상으로 15년 동안 관찰한 결과, 1주일에 두 번 정도 근력운동을 하는 노인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46% 낮아졌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약해지는 신체 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 덕분이다. 심장질환이나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각각 41%, 19% 줄었다.

식사요법으로는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데, 대다수 노인층은 밥과 국, 김치 등에 의존하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으로 식사하고 있으므로 더욱 유의해야 한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단백질 하루 권장섭취량은 남성은 50g, 여자는 45g이므로 달걀 한 개나 생선, 육류 50g 안팎을 꼭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근육은 기육(肌肉)과 근(筋)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기육’은 근육 형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육의 몸통 부분인 근복에 해당한다. ‘근’은 근육의 작용을 만드는 힘줄과 근막에 해당한다. 기육(근복)은 ‘비주기육(脾主肌肉)’이라 하여 비(脾)의 주관을 받고, 근(힘줄, 근막)은 ‘간주근(肝主筋)’이라 하여 간(肝)의 주관을 받는다.

한의학에서는 노인의 근감소증에서 간과 비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보약 계열의 한약들을 함께 처방하여 근감소증을 치료 및 예방하고 있다. 근감소성 비만에서 한약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하여 관련 연구들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한방재활의학과 송미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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