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2016년은 ‘이변의 한 해’였다.
AP통신은 25일 2016년을 ‘놀라운 일들로 가득 찬 한 해’라고 규정하며 ‘스포츠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고 서술했다.
AP통신은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3패로 밀리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우승했고, 시즌 개막 전에 우승 확률이 거의 없다고 본 레스터시티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우승한 것도 사건이었다"고 올 한 해 스포츠계를 돌아봤다.
이 매체는 올해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들’ 10개를 추려 정리했다. 명확하게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지만 10개를 순서대로 늘어놨다.
맨 먼저 거론한 사건은 역시 NBA 챔피언결정전이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NBA 우승 |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4차전까지 1승3패로 열세를 보였으나 5차전부터 3연승을 거두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골든스테이트는 정규리그에서 24연승을 거두는 등 73승9패로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으나 NBA 챔피언결정전 사상 최초로 3승1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팀이 됐다.
‘염소의 저주’ 푼 시카고 컵스 |
두 번째는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우승이다.
컵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한 월드시리즈에서 역시 1승3패로 뒤지다가 승부를 뒤집었다.
1908년 이후 108년 만에 우승하며 ‘염소의 저주’를 풀어낸 컵스는 특히 마지막 7차전을 ‘케네디 스코어’로 불리는 8-7로 이겨 더욱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다음으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패한 레스터시티가 꼽혔다.
레스터시티 EPL 제패 |
AP통신은 “레스터시티의 우승은 주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예상밖의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레스터시티는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시티, 아스널 등 내로라하는 리그 강호들을 제치고 말 그대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 남자접영 100m 결승에서 조셉 스쿨링(싱가포르)에게 패한 것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에게 진 것도 주요 이변으로 지목됐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는 인구 30만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2-1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미국의 주요 자동차 경주 대회인 인디 500에서 알렉산더 로시(미국)가 우승한 것 역시 예상밖 결과였다.
이밖에 종합격투기에서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네이트 디아즈(미국)에게 패한 것과 마스터스에서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지막 날 5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니 윌릿(잉글랜드)에게 ‘그린 재킷’을 내준 것 등이 올해 스포츠계의 ‘역전 드라마’로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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