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지역난방시스템…가정 배관 얼지않게 겨울 내내 온수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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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2   |  발행일 2016-12-22 제15면   |  수정 2016-12-22
강추위로 세계 최대 열 생산량 자랑
난방요금은 저렴해 소비자 부담없어
일괄적 열 공급에 에너지 낭비 초래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지역난방시스템…가정 배관 얼지않게 겨울 내내 온수 공급
러시아에서는 길거리에서도 흔하게 열 수송 배관을 볼 수 있다. <출처 : www.summitpost.org>
[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러시아, 지역난방시스템…가정 배관 얼지않게 겨울 내내 온수 공급
박지현<경북PRIDE상품 러시아 해외시장 조사원·자유기고가>

일년 중 겨울이 유난히도 긴 러시아는 강렬한 추위의 명성만큼이나 세계 최대 열 생산량을 자랑한다. 러시아에서는 80% 정도가 지역난방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개별난방시스템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우선 러시아에서 열 생산량이 높은 이유는 기후적으로 많은 열 소비가 요구되고(겨울 5~10개월), 옛 소련 시절 정착된 난방체계가 안전한 열 수송에만 치중하다 보니 열 효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불필요하게 생산,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이 상당히 많다.

러시아 길거리에서는 거대한 배관망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 배관이 바로 지역난방을 통해 열을 전달하는 열 수송 배관이다. 열병합 발전소에서 주로 가스나 석탄으로 데워진 뜨거운 물을 열 수송 배관망을 통해 공급하는데 열 수송 배관망은 지하에 있는 경우도 있으나 지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러시아에서는 겨울에 단 몇 시간 만이라도 난방을 끄면 실내 식물들이 죽고 실내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난방 배관이 얼지 않도록 겨울 내내 뜨거운 물을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 배관망은 대부분 지역 자치단체의 소유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극동지방과 시베리아를 제외한 중·남부 지역에서는 한겨울 며칠을 제외하고 그렇게 춥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는 겨울 내내 평균 24~25℃를 웃도는 따뜻한 실내온도 덕분이다. 구조적으로도 내벽은 최소 1m 이상으로 두껍고 강하게 만들어지며, 건물의 대부분은 무거운 철문으로 돼 있어 투박해 보이는 외부 모습과 달리 실내에서는 높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가스 보유국답게 러시아의 난방요금은 정부 규제에 의해 상당히 저렴하며, 난방 서비스는 공공재 성격이 강한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난방요금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고, 정부에서 난방요금을 인상하려 해도 소비자들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곤 한다.

러시아 난방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일괄적인 열 공급에 있다. 개별 온도조절이 불가능해 적지 않은 사용자들이 한겨울에도 창문을 열어놓아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초래한다. 항상 공급되는 난방이 러시아인들의 에너지 절약 동기 부여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열 공급을 원가 이하로 제공하고 있어 난방업체들은 고질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적자는 결국 정부재정을 통해서 보전되고 있다.

러시아의 열 공급망 유지비용은 전체 지역난방 운영비의 50%에 육박한다. 특히 공급 배관의 노후화로 내부 부식문제가 심각하고, 이로 인해 매년 여름에는 지역별로 1주에서 길게는 8주까지 온수 공급을 중단하며 설비 보수에 들어간다. 배관 전체의 60%가 대대적 교체 및 보수가 필요한 실정으로 러시아 전역의 난방시설을 손보기 위해서는 200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러시아의 지역난방을 대체할 수 있는 난방 시장의 잠재력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다른 열원으로의 이전이 이미 시도되고 있으며, 특히 개별 중·소형 가스보일러 시장과 온돌시장의 활성화도 눈에 띈다. 개별난방 소비자는 현재 1천200만명 수준으로 2000년대 들어 국민소득 상승과 더불어 주말농장 개념인 ‘다차’ 수요와 함께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러시아는 실내에서 신발을 신지 않는 문화이기 때문에 바닥난방(온돌)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이 있다. 다만 시공가격과 아파트인 경우 층간소음 발생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온돌시장도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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