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교통망 구축사업 울진 ‘찬밥 신세’

  • 김중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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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2 07:36  |  수정 2016-12-22 07:36  |  발행일 2016-12-22 제9면
영덕∼울진∼삼척 고속도로
건설계획 없어 착공 불투명
철도도 3년 이상 개통 요원
인접한 영덕·삼척과 대조적

[울진] 울진이 국내 최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고도 교통망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울진은 영덕, 봉화, 삼척을 경계로 동해안 7호선국도와 울진~안동을 잇는 내륙 36호선국도가 유이(唯二)한 외부 통로이다. 이로 인해 울진은 사실상 육지 속의 섬으로 남아 있다. 그나마 영덕~삼척 7호선국도가 2009년 12월 4차로로 개통돼 군민의 주 생활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울진의 유일한 내륙교통망인 상주~안동~봉화를 잇는 36호선국도는 올해 울진 금강송면까지 4차로로 개통됐다. 그러나 울진읍 7호선국도와 연결되는 IC구간 40㎞는 2차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데다 이마저도 당초 내년 말 개통 계획이 2019년 6월로 미뤄진 상태다.

또 포항과 삼척을 잇는 철도·고속도로 등 동해안 교통망 구축도 울진 구간만 늑장 추진돼 교통오지로 방치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본격 개설 중인 동해고속도로(제65호선)의 경우 포항~영덕 구간은 내년에 착공해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영덕~울진~삼척 구간 건설은 현재 계획조차 서지 않아 사실상 언제 착공될지 불투명하다.

반면 인근 영덕은 23일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고속도로시대를 맞는다. 여기에 동해중부선 포항~삼척 철도도 내년 말 개통되면서 영덕은 교통혁신에 따른 획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또 다른 인접 도시인 강원도 삼척 역시 올해 동해~삼척 구간 동해고속도로가 개통돼 기존 철도와 함께 교통 편익의 혜택을 받고 있다.

영덕, 봉화, 삼척 세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울진의 경우 철도는 일러도 3년, 고속도로는 10년 이상 개통이 요원한 상태다. 특히 중장기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동서5축 중부교통망인 보령~울진 고속화도로 및 철도사업 등이 병행돼 계획되고 있지만 이마저 언제 개통될지 기약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울진에서는 원자력발전소 이외에 큰 공장이나 산업화 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 전국의 관광객도 교통불편으로 외면하는 추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6만명대이던 인구는 지금 5만명 초반대로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군민의 삶은 농·어업과 소규모 관광, 한수원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진군민들은 “U자형(서해~남해~동해) 국토 도로망에서 울진만 쏙 빠져 있다”며 정부의 도로망 균형개발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원전 주변 지역 주민들은 “천재지변 등 원전사고 발생으로 긴급 피난 시 현 도로 인프라로는 제때 빠져나오기조차 어려울 것”이라며 “울진~봉화 전 구간만이라도 우선 2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 개통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중엽기자 kjyn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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