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선택한 ‘꿈토리’…친환경만 살아남는 휴지 시장서 돌풍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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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0  |  수정 2016-12-20 09:44  |  발행일 2016-12-20 제19면
■ 친환경 물티슈 제조업체 ‘드림제지’
고급 물티슈 ‘로아망’ 곧 출시
엄마들이 선택한 ‘꿈토리’…친환경만 살아남는 휴지 시장서 돌풍
드림제지는 형광증백제, 메탄올, 카드뮴, 비소 등 20가지의 유해성분이 없는 친환경 물티슈 생산을 위해 원자재 구매부터 최종 출고까지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드림제지 제공>
엄마들이 선택한 ‘꿈토리’…친환경만 살아남는 휴지 시장서 돌풍
드림제지의 프리미엄 엠보싱 원단으로 제작된 물티슈. <드림제지 제공>

최근 편의성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물티슈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어린아이의 입과 손 등을 닦을 때 사용하는 유아용 물티슈는 물론 성인도 피부 세정용, 주거환경 세척용으로 사용하는 등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티슈에도 친환경 재료 사용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입과 손 등 신체에 묻은 이물질을 닦아내는 데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월 물티슈 업계 1위였던 몽드드에서 만든 아기물티슈에서 일반세균이 검출됨에 따라 이 제품이 시중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물티슈에 친환경 바람이 불어오자, 경산시 자인면에 자리하고 있는 드림제지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한 친환경 물티슈 생산으로 업계와 소비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고 품질로 승부
핸드타월·점보롤·두루마리…
휴지 관련한 모든 제품 생산
독자개발 유아 물티슈 ‘꿈토리’
각종 온라인 쇼핑몰 메인 등극
보습 등 미용효과 대폭 강화한
고급 물티슈 ‘로아망’ 곧 출시


지역사회와 상생
직원 45명 중 15명이 장애인
사회복지사 자격증 직원 채용
멘토制 운영해 여가활동 지원
손은지 대표 “직원행복 최우선
업계서 월급 1등 회사가 목표”


엄마들이 선택한 ‘꿈토리’…친환경만 살아남는 휴지 시장서 돌풍
드림제지의 유아 물티슈 ‘꿈토리’. <드림제지 제공>

◆친환경 프리미엄 물티슈

2006년 설립된 드림제지는 핸드타월, 점보롤, 냅킨, 가정용 두루마리 화장지, 미용티슈, 식당용 물티슈, 유아용 물티슈 등 휴지에 관련된 모든 것을 생산하는 업체다. 현재 8종 300여 개의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

사업 초기 업소용 위생용품을 생산해 대리점에 납품하던 드림제지는 2014년 유아용 물티슈를 개발했다. 1여 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꿈토리’라는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11번가, 옥션, 티몬 등 각종 온라인 쇼핑몰의 메인을 차지하면서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해졌다. 이는 타사 유아용 물티슈와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아이에게 사용되는 제품인 만큼 품질을 우선시하는 주부 고객에게 친환경이라는 점을 강조했던 점이 주효했다.

실제로 꿈토리 물티슈는 형광증백제뿐 아니라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폴리헥사나이드(PHMB),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에서도 자유롭다. 또 자연 분해가 되는 면 성분(자연유래원단)인 레이온을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사용 시 보풀이나 흰 가루가 생기지 않아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원터치 캡을 도입해 여러 장이 딸려 나오는 물티슈의 고질적인 문제도 해결해 사용 편리성을 높였다.

손은지 드림제지 대표는 “올 연말까지 새로운 고급 물티슈 브랜드인 ‘로아망’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존 꿈토리 물티슈보다 보습 등 미용면을 강조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엄격한 품질관리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각종 생활용품에 첨가되는 화학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물티슈는 어린아이를 둔 주부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만큼 더욱 엄격한 품질을 요구받는다.

이 때문에 드림제지는 제품 생산에 있어 엄격한 품질관리를 추구한다. 펄프의 두께, 물 흡수도 등이 일정한지 원자재 구매부터 철저하게 관리한다. 현장에서는 중량, 품질 등이 일정하게 나올 수 있도록 공정 검사를 강화한다. 이 검사를 매일 3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출고 전 최종 검사를 한다.

드림제지는 유해물질 검사에도 만전을 기한다. 우선 품질보증부에서 2주에 한 번씩 무작위 테스트를 한다. 한 달에 한 번씩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시료를 맡겨 유해물질 검사를 진행한다.

이뿐 아니라, 자체검사에 사용하는 검사기구도 2년에 한 번씩 기관에 의뢰해 측정기구가 정상적인 작동을 하는지 검사받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환경경영체제 국제표준인 ISO14001도 획득했다.

손 대표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쓰는 제품이다 보니 제조 전체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나 최근 타사의 아기물티슈에서 세균이 검출돼 더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

드림제지는 장애인 고용비율이 높기로 유명하다. 전체 직원 45명 중 15명이 지적·지체·청각장애인이다. 2014년에는 장애인 고용 인원이 10명을 넘어가면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손 대표는 “처음에는 구인난이라는 현실 때문에 장애인을 고용했다. 당시 장애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 때문에 거리낌 없이 고용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장애에 대해 공부를 하고, 직접 부딪치면서 서로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드림제지는 보다 효율적으로 장애인을 관리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고, 체육활동, 멘토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손 대표는 “축구, 농구를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하고 있는데, 땅만 쳐다보고 다니던 친구가 지금은 고개를 들고 다닐 정도로 회사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 또 장애인-비장애인 멘토를 지정, 장애인이 회사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드림제지의 목표는 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회사는 구성원과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는 손 대표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손 대표는 “매출액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직원이 일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드림제지에 출근하는 게 즐겁고, 직원이 스스로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다닐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출 목표도 달성해 이 업계에서 월급을 가장 많이 주는 회사, 장애인도 일을 잘하면 일반인보다 월급을 더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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