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혁신도시 이전완료 1년] <상> 자리잡는 신도시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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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19  |  수정 2016-12-19 08:04  |  발행일 2016-12-19 제21면
인구 크게 늘고 살기 좋아지고 ‘선순환 시작’
20161219
대구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이 개선되면서 인구가 급증하는 등 빠르게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앞으로 코스트코홀세일 대구점 건립 등 인프라도 속속 갖춰질 전망이다. <대구시 제공>

대구 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이전 완료 1년 만에 빠르게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아직까지 도서관, 영화관, 체육시설 등 인프라가 부족한 점도 있지만, 주민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이 문제 역시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공급도 생겨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구시는 “공공기관 이전을 시작한 것은 2012년이지만, 실제 마무리된 것은 지난해 말로, 이제 1년 정도 지났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전의 몇 년보다 지난 1년 동안 더 빠르게 정착된 만큼 앞으로 2~3년은 더 급속하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트코 대구점 내년 말 개점
소방서 등 공공청사 건립 본격화
유치원·초·중학교도 속속 개교
도시철1호선 연장땐 접근성 용이
내년초 인구 1만5천명 넘어설 듯

◆지난해 말 이전 마무리

대구혁신도시 개발사업은 2007년 9월 421만6천㎡에 이르는 거대한 부지에서 착공, 지난해 말 마무리됐다. 혁신도시에는 이전공공기관 클러스터(30만8천㎡), 첨단의료복합단지(46만6천㎡), 의료R&D특구(36만7천㎡) 등이 들어서 있어, 앞으로 대구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대구시는 기대한다.

2012년 12월 중앙신체검사소를 시작으로 2015년 11월 한국장학재단까지 12개 공공기관(혁신도시 10곳, 혁신도시 이외 2곳) 3천521명의 임직원이 모두 옮겨오며서,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먼저 이전을 완료했다.

또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한국뇌연구원, 첨단의료유전체연구소, 3D융합기술지원센터를 비롯한 38개 기업·기관이 입주를 마무리했고, 한림제약<주>, <주>동성제약, 대우제약<주> 등 69개 기업이 계약을 체결하고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의료R&D특구에는 라파바이오<주> 등 61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체결, 이 중 35개 기업이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주택건설용지에는 공동주택 5개 단지 2천734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정주여건 속속 개선

14일 오후 5시 동구 신서동 신용보증기금 본사 맞은편. 2만1천여㎡의 대지 면적에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장 주위를 둘러싼 하얀색 펜스 안에는 빨간색의 코스트코(COSTCO)가 한눈에 들어왔다. 코스트코홀세일 대구점의 이전 공사 현장이다. 지난 10월21일 동구청에 대규모 점포 개설을 등록한 뒤 착공 신고도 냈다.

대구시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내년 11월 말에 완공, 한 달 뒤인 12월 말에 이전·개점한다는 계획이다. 연 매출 2천800억원 규모의 창고형 할인점포가 이곳에서 문을 여는 것이다.

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도 일반클러스터 부지에 내년 5월에 착공, 2018년에 준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계약까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동구청에 영화관 건립을 문의한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올 3월 새론중학교가 개교했고, 9월에는 숙천초등이 새 교사에서 학생을 맞았다. 유치원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올 3월에 사립유치원 1곳이 개원했고, 내년 3월에는 공립 숙천유치원과 사립유치원 1곳이 문을 열 예정이다. 혁신도시 내 어린이집은 현재 1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공동주택 입주에 따라 내년 초에 국공립어린이집 2곳이 개원한다.

여기에 공공청사 설립도 본격화되고 있다.

2020년에는 동부소방서가 혁신도시로 이전, 소방학교와 합동 청사를 건립할 예정이며, 거주인구가 계획인구의 6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는 우체국 설립도 추진된다. 작년 12월에는 혁신파출소가 문을 열어 이 지역의 치안과 방범을 담당하고 있다.

교통편도 동대구역에서 혁신도시 직통노선인 708번 버스가 11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고, 1호선 각산역, 반야월역, 안심역을 경유하는 혁신도시 순환버스도 15분 간격으로 있어 시외에서 혁신도시로의 접근성도 개선됐다.

여기에 2021년까지 도시철도 1호선 노선이 연장(안심∼하양)되면 혁신도시로의 접근성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정주여건이 개선되면서 혁신도시 주민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014년 말 2천111명이던 혁신도시 주민수는 지난해 말 5천922명으로 1년 동안 2.8배 늘어났다. 또 올 11월 말 현재, 1만1천278명으로 1만명을 넘어서면서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1.9배) 늘어났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었다. 특히 계획인구(2만2천215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혁신도시가 속한 안심3·4동의 인구도 10월 말 6만명을 넘어서며 자족도시로의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더욱이 내년 1월에 입주하는 아파트가 2곳, 3월에 입주하는 아파트가 1곳 있어 조만간 혁신도시 주민 수는 1만5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구시는 공공기관 직원·가족이 참여하는 친선체육대회, 봉사활동 등을 마련해 이들이 지역 사회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길우 대구시 혁신도시지원 팀장은 “인구가 유입되면 정주여건도 더 잘 갖춰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인구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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