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올 겨울 남성복 트렌드 키워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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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02   |  발행일 2016-12-02 제40면   |  수정 2016-12-02
30년 前 청바지를 꺼내 입어도 좋다
다양한 컬러에 빈티지한 워싱의 데님
80년대풍 긴 밑위·넉넉한 실루엣 부활
손수건만한 크기 프티스카프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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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베네타 프티 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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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남성복 트렌드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알고 입으면 좋을 남성복 트렌드를 소개한다.

◆카우보이= 허리 쪽에 총을 차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프린지가 달린 스웨이드 소재의 재킷을 입은 채 서부의 황야를 가로지르던 아메리칸 카우보이의 모습이 이번 2016 F/W 런웨이에서 재현되었다. 디자이너들의 현대적 감각과 어우러져 재탄생한 카우보이룩은 스터드와 자수, 프린지 디테일을 사용하여 데일리룩 으로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연출되었다.

이탈리아 대표적 디자이너 듀오 돌체앤가바나는 데님 소재의 상의와 하의에 자수 디테일을 가미해 웨스턴 특유의 복고적인 룩을 내놓았고, 발렌티노 역시 자수 디테일을 가미한 스웨이드 셔츠 그리고 두께감이 얇은 프티 스카프로 소프트한 카우보이룩을 선보였다.

◆체크=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앞다퉈 다양한 체크 패턴을 선보였다. 타탄, 깅엄 등 베이직하고 클래식한 체크 패턴이 대부분이다.

체크 패턴을 가장 많이 반영한 아이템은 코트와 슈트다. 약간 낡은 듯 빈티지한 느낌의 채도가 낮은 컬러와 돋보기로 확대한 듯 큼직한 패턴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 유난히 클래식하게 제안되는 체크 패턴을 고루하게 스타일링하고 싶지 않다면 발렌티노가 선보인 룩처럼 위 아래, 그리고 셔츠까지 모두 체크 패턴으로 스타일링해 보자. 크기와 색상을 조합하는 아이디어도 좋다.

◆프티 스카프= 얼마 전부터 여성복에서 보인 프티 스카프. 이번 시즌 남성복에서도 히트 아이템 대열에 오른 듯하다.

스타일과 보온이라는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주던 가을겨울 대표 아이템인 스카프의 크기가 이번 시즌 눈에 띄게 작아진 것이다. 너비 자체가 좁아지고 길이 또한 짧아지는 손수건 크기 정도의 작은 스카프는 보이스카우트 대원처럼 목에 묶어 셔츠 칼라 속에 넣고, 시크함과 성숙미를 살리고 싶다면 길이감이 있는 얇은 실크 스카프를 선택해 한 번 묶어 늘어뜨리는 방식을 택하자.

◆블루종= ‘항공 점퍼’로 불리는 블루종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아이템이긴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 노선을 살짝 바꾼 듯하다. 젊고 캐주얼한 스타일이 아닌 도회적이고 포멀한 룩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방향성을 잡은 것이다.

경쾌한 느낌을 선사하는 프린트를 걷어내고 어두운 컬러로 무게감을 준 것이 특징이고, 허리 라인까지 정확히 떨어지는 길이감, 그리고 몸에 적당히 피트되는 실루엣 등으로 모던한 직장인 룩의 분위기를 더한다. 디테일을 최대한 자제하고 스웨이드, 퍼, 나일론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였다.

◆데님= 데님의 강세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하다. 특히 1980년대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이번 시즌 데님은 와이드와 스트레이트 중간 정도의 실루엣, 길어진 밑위길이, 그리고 무심하게 한 번 쓰윽 접어 올린 밑단 등 1980년대 스타일이 이번 시즌 근사하게 부활했다.

컬러는 다양하게 사용되는 대신 워싱은 빈티지한 느낌의 아이템으로 선택하자. 신상 아이템을 쇼핑하기가 다소 부담이 된다면 중고등학생 시절 즐겨 입었던 청바지를 다시 꺼내 입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것이다.

◆길어진 소매= 팔을 살짝 살짝 움직일 때마다 펄럭이는 소매는 한동안 여성복에서 대단한 히트였다. 남자 역시 재킷 아래로 빠져나오는 셔츠의 소매를 자세히 볼 만하다.

알렉산더 맥퀸,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모두 긴 길이감의 셔츠를 내놓았다. 굵고 강인한 남자의 팔 라인을 차르르 떨어지는 신 소매는 여자의 소매라인과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손가락 몇 개만 보이도록 디자인한 이번 시즌 셔츠 소매 길이는 중성적 느낌을 풍기며 한동안 남성복 트렌드에 영향을 미칠 듯하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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