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희망인재프로젝트] 멘티 장학생·멘토 대학생, 낙태·동물실험 열띤 贊反토론

  • 김은경
  • |
  • 입력 2016-11-30 08:22  |  수정 2016-11-30 08:24  |  발행일 2016-11-30 제29면
11월 월례행사 ‘디베이트 대회’
두가지 주제 놓고 논리적 설득
정확한 의사 전달·분석력 향상
20161130
지난 27일 영남일보 소강당에서 열린 ‘희망인재프로젝트’ 11월 월례행사에서 멘티 장학생과 멘토 대학생들이 ‘낙태’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20161130

“무뇌아 상태라도 생명은 있습니다. 태아를 죽일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또 그 아이가 행복할지 안 할지는 산모가 아닌 아기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고요.”

지난 27일 오전 영남일보 소강당은 ‘낙태’와 관련한 열띤 토론이 벌어져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낙태를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모두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는 듯 논리적인 주장을 펼쳐나갔다. 한쪽의 주장이 끝나기 무섭게 반대편의 반론이 이어져 열기를 더했다.

이날 토론은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중인 희망인재프로젝트의 11월 월례행사로 열린 ‘디베이트 대회’였다. 멘토 대학생과 멘티 장학생이 각각 팀을 나눠 토론을 펼쳤다. 멘티는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 멘토는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각자의 논거를 주장했다.

토론회에는 멘토와 멘티 각 8명씩 총 16명이 참가했다. 첫 번째 주제인 ‘낙태’에 이어 두 번째 주제인 ‘동물실험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를 놓고도 양측의 열띤 토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CEDA(교차검증) 방식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직접 토론에 참여하지 않은 40여명의 학생들은 배심원이 되어 거수로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예리하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토론자를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쏟아지는 질문과 방어전으로 이날 디베이트 대회는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막을 내렸다.

토론을 지켜본 멘티 장학생 이지원양(중3)은 “언니, 오빠들의 말솜씨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디베이트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했던 어떤 프로그램보다 재밌고 흥미진진했다”고 느낀 바를 밝혔다.

행사를 총괄기획한 대학생 멘토 박정은양(경북대 3)은 “디베이트는 논리적이고 합당한 근거를 들어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정확한 의사 전달 능력을 기를 수 있고 상대편의 주장에 관한 오류를 따져봄으로써 분석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오늘 디베이트 대회는 멘토와 멘티가 편을 나누고 진행했지만 승패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에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인재 프로젝트는 영남일보가 공공저널리즘의 하나로 운영하는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어려운 환경에도 학습 의욕이 높은 대구지역 50명의 장학생을 매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053)756-9985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은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