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청송 MICE 산업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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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2   |  발행일 2016-11-22 제30면   |  수정 2016-11-22
[취재수첩] 청송 MICE 산업

지식경제 사회로의 진전이 지속되면서 지식과 정보 교류를 기반으로 하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산업은 이제 전 세계 국가는 물론 각 도시에서 주목하는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MICE가 국가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지식집약형,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육지의 섬’이라 불리는 청송은 연간 관광객 2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성장했다. 그러나 많은 관광객이 잠시 머물렀다 가는 여행의 형태를 띠고 있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청송은 MICE 산업이 청송의 미래 대표산업이 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이를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청송에는 대규모 국제 MICE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센터나 호텔 등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몇해 전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각종 회의, 공연, 교육 등 시설을 갖춘 산림조합중앙회의 임업인종합연수원이 문을 열었지만, 대형 국제행사 개최시설로는 규모면에서 분명 한계가 있다.

이에 청송이 주목하는 MICE의 모델은 대형 국제행사나 전시회가 아닌 기업회의와 포상관광이다. 이제는 MICE 산업에서도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 도예촌, 민예촌, 객주문학마을, 송소고택 등 관광명소와 산림자원을 이용한 청송자연휴양림, 산악자전거, 아이스 클라이밍은 대도시에선 볼 수 없는 청송의 고유 콘텐츠다. 지역에서 재배한 재료로 만든 산채정식과 약수 닭백숙 같은 자연건강식 또한 지역을 대표하는 MICE 콘텐츠로 전혀 손색이 없다.

청송은 군 단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MICE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또 기업의 단체 포상관광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진흥에 관한 조례도 제정했다. 지난해엔 코엑스와 함께 지역자산의 MICE 콘텐츠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경북도청의 안동·예천 이전에 맞춰 연말쯤 당진~영덕 간 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돼 있어, 인근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내년엔 주왕산관광지 내에 300여개 객실을 갖춘 대명리조트도 들어서 체험형 휴양 MICE 목적지로서 청송의 매력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송의 MICE 산업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경관과 역사, 문화가 있는 아시아의 다보스’라는 기적을 만들기에 충분하다.배운철기자(경북부/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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