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스타일의 마침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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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18   |  발행일 2016-11-18 제39면   |  수정 2016-11-18
올 겨울엔 ‘함부로 과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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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쏘니 머플러. 무심한 듯 시크하게 매는 것이 포인트.

올 겨울, 당신의 스타일에 마침표를 찍어줄 아이템을 소개한다.

과한 어깨 실루엣 상의 스타일링 땐
청바지 등 매치로 절제·감각적 연출

센스있는 ‘너드룩’ 위해 안경은 필수
클래식 룩엔 ‘메탈 프레임’이 세련美

무채색 아우터엔 머플러로 멋내기를
무심한 듯 목에 칭칭 감는 게 포인트


◆오버사이즈 상의

과하다 싶을 정도로 어깨의 볼륨을 강조한 베트멍과 자크뮈스, 풍성한 이불을 연상케 하는 이불 패딩을 내놓은 런던 베이스의 디자이너 마르케스 알메이다 등 최근 들어 기발한 디자인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은 하나같이 비정상적이라 할 정도의 과한 실루엣을 선보였고 이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

과감하다 못해 살짝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커져, 어떤 이들에겐 입을 수 없는 옷이 되어버린 오버 사이즈 트렌드를 이상하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강약이 있다면 약의 논리를 따르면 쉽다. 오버 사이즈 아이템을 입을 때에는 가장 간단한 스타일링을 하는 것이 좋다. 과한 어깨 실루엣의 상의에는 누구나 옷장에 하나씩 소장하고 있는 블랙 팬츠나 청바지를 매치해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고, 큼지막한 크기의 길이감 있는 패딩 코트나 후드 셔츠에는 아예 마이크로 미니 팬츠나 스커트를 매치하자.

사실 과장된 실루엣의 옷은 생각보다 군더더기 디자인이 없고 심플하다. 그래서 막상 입었을 때 상상하는 것만큼 어색하지 않다. 단, 하나 이상의 오버 실루엣 아이템을 시도하지는 말자. 무턱대고 런웨이에서 보았던 스타일링을 따라했다가 리얼웨이에서는 우스꽝스러워 보이기 십상이다. 오버 사이즈 룩이 가진 특유의 쿨한 매력을 뿜어내기 위해서는 절제되고 감각적인 연출이 필요하다는 것,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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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뮈스 오버사이즈 재킷

◆안경

한때 안경을 벗기 위해 라식과 같은 시력교정술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전부터 약간 어눌한 ‘너드 룩’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안경은 스타일을 위해 착용하는 하나의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안경은 이제 시력이 좋지 않거나 비공식적 장소에서만 쓰는 아이템이 아니라, 멋 좀 부린다는 이들이 가장 멋져 보이고 싶을 때 착용하는 핫 아이템이 되어버렸다.

때로는 시크하게,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냉철하게 보이게 만드는 안경의 매력은 무한대인 듯. 모양, 테, 컬러에 따라 인상마저 달라지게 하는 안경을 스타일리시하게 쓰고 싶다면 몇 가지를 유념하자.

브라운, 블랙 등 어두운 컬러의 사각 뿔테 안경은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마친 얼굴에 얹기만 해도 강렬한 인상을 주며 패셔너블해 보인다. 뽀얀 피부에 잘 어울리는 컬러감 있는 안경테는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도록 약간 어두운 계열의 의상과 매치하는 것이 좋다. 반면 요즘 유행하는 가느다란 메탈 프레임의 안경은 클래식한 룩과 함께 하면 매우 세련되어 보인다. 의상의 분위기를 확 바꿔줄 뿐 아니라 기분전환용으로도 제격인 안경. 제 아무리 시력이 좋다 해도 스타일을 위해 안경은 없어서는 안 될 액세서리가 될 것이다.

◆머플러

벌써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도는 요즘.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가을은 지나가고 느닷없이 다가온 추위에 당황스럽다. 매서운 찬바람에 우리의 목덜미를 따뜻하게 감싸줄 겨울의 효자 아이템인 도톰한 머플러.

겨울이면 항상 함께하는 아이템이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고민이라면, 올 겨울엔 그냥 목에 칭칭 감아 두르고 눈만 빼꼼히 내놓아 보자. 어떻게든 멋지게 매려는 시도는 오히려 촌스럽게 보이기 짝이 없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매는 방법이 시크한 스타일링을 완성시킨다.

겨울엔 아우터의 색상 자체가 무채색이기에 비슷한 톤의 머플러로 베이직하게 연출하거나 컬러감이 있는 패턴의 머플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두 개의 머플러를 겹쳐 각각 다른 패턴이 엇갈리게 매는 것도 색다르게 연출하는 방법이다. 머플러는 얼굴과 목에 직접적으로 닿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소재 선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울이나 캐시미어처럼 부드러운 촉감에 장시간 피부에 닿아도 트러블 소지가 없는 것으로 선택하면 좋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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