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발작성 빈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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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15  |  수정 2016-11-15 07:53  |  발행일 2016-11-15 제19면
[건강칼럼] 발작성 빈맥
박형섭 <계명대 동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정상인이 편히 쉴 때 심장 맥박수는 분당 60~100회 정도이다. 빈맥(빠른맥)은 심장이 빨리 뛰어 분당 100회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운동이나 흥분, 긴장을 하면 정상적으로도 160회까지 될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이나 흥분 등과 관련 없이 맥박수가 100회 이상 되고 가슴이 두근거리면 비정상적인 빈맥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빈맥이 나타나는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달라 짧게는 수 초에서 길게는 수 주간 지속된다.

이렇게 발작적으로 갑자기 뛰는 발작성 빈맥은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짧게 지속하는 경우는 가볍게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다가 금방 소실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식은 땀, 흉통, 심한 어지럼증, 호흡곤란, 쇼크, 실신 등을 호소하며 때로는 급사하는 경우도 있다.

심장이 뛰려면 근육이 수축해야 하는데 이러한 근육의 수축은 심장 내에 규칙적인 전기가 발생되어야 가능하다. 전기 발생 혹은 전기 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어 빈맥이나 서맥 같은 부정맥이 발생하는 것이다.

빈맥은 대부분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지럽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다는 증상이 나타난다. 두근거리는 증상을 호소할 때 증상이 규칙적인지, 불규칙적인지, 지속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또 두근거리는 증상이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는지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빈맥의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심전도 검사이다. 빈맥이 의심되면 빨리 가까운 병원에서 심전도를 찍어서 가져오는 것이 아주 좋은 진단방법이 된다.

하지만 증상이 너무 짧은 경우 24시간 활동 심전도가 도움이 되는데 환자로 하여금 증상이 있을 때 정확히 일기를 쓰도록 교육해 증상이 있을 때의 심전도와 관계를 규명하도록 한다. 환자의 증상이 매일 오지는 않고 일주일에 1~2번 오면 사건 기록기로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기록할 수 있다.

증상이 자주 오지는 않지만 졸도 같이 심하거나 급사할 위험성이 많은 경우는 증상이 있을 때 심전도를 기록하는 장치를 전 흉부 피하에 심어서 장기간 감시할 수 있는 삽입형 루프 기록기가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이용해 환자의 심전도 기록을 휴대폰으로 전송, 진단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빈맥은 약물로 증상이나 발생의 빈도를 줄일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통해 빈맥이 나타나는 부위를 찾아 고주파 열로 태워버리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실 윗부분에서 발생된 발작성 빈맥의 경우는 완치율이 98% 이상으로 아주 높다. 급사를 일으키는 빈맥이나 빈맥 동안 혈압이 불안정해서 고주파 도자 절제술을 시행 못하는 경우는 급사 예방이나 재발 방지를 위해 전기 충격으로 빈맥을 치료할 수 있는 삽입형 제세동기를 삽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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