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170여척 또 울릉도 피항…시설물 훼손·오징어 불법 조업 우려

  • 정용태
  • |
  • 입력 2016-11-09 07:36  |  수정 2016-11-09 07:36  |  발행일 2016-11-09 제9면
中어선 170여척 또 울릉도 피항…시설물 훼손·오징어 불법 조업 우려
8일 하성찬 울릉부군수가 울릉도 연안에 피항 중인 중국어선에 대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울릉군 제공>

[울릉] 동해안의 기상 악화로 북한수역 등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이 울릉도 근해로 피항하면서 해저 시설물 훼손과 해양 오염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8일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동해중부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와 풍랑주의보 등 기상특보에 따라 북한수역 및 중간수역 등에서 조업하던 중국어선 170여척이 울릉도 근해로 피항했다.

중국 어선의 울릉도 피항이 매년 되풀이되면서 연안 해저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을 뿐 아니라 폐어구·쓰레기 불법투기, 울릉 연·근해 해역 불법 어로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어선의 피항지 인근 해역에서 기름띠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어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오징어 어장에 중국 어선들이 출몰하면서 쌍끌이 조업을 강행해 어획량이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주민들은 “연안 해저에는 기상청의 해저지진계, 통신광케이블, 해양심층수 취수관 3개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시설물이 설치돼 있는데 중국 어선들이 연안에 정박할 때 내린 닻이 끌리면서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릉군, 울릉경찰서, 동해해양경비안전서, 해군 부대 등 관계기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피항선박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불시 점검과 비상경계근무에 돌입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용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