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100호점 돌파한 신참떡볶이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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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5   |  발행일 2016-11-05 제12면   |  수정 2016-11-05
프리미엄 카페같은 분식점…“올 들어 점포 40곳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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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참떡볶이의 메뉴. 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치즈떡볶이, 만두·오뎅튀김, 찹쌀순대, 돈가스김밥, 우동, 큰 사진은 매운 맛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 신참떡볶이. <신참떡볶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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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100호점을 달성한 ‘신참떡볶이’는 카페형 인테리어로 여성 고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박람회 참가 등 활발한 홍보활동을 통해 내년까지 250호점을 돌파하겠다는 것이 박재석 대표의 목표다. 카페형으로 꾸민 신참떡볶이 매장 모습. <신참떡볶이 제공>

“올해 들어 점포를 40개 확장했네요. 경기를 잘 타지 않는 분식업종인 데다 창업비용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이 신참떡볶이 브랜드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 달서구 성당동에 본사를 둔 ‘신참떡볶이’가 최근 100호점을 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구 도원점, 파동점, 옥포점, 장기점, 지산점, 신기율하점, 시흥 신천점, 전주 동산점, 서울 상암점, 방배점 등 지난 9~10월에만 전국에 14개의 점포를 냈다. 11월에도 대구 유천점, 울산 우정점, 인천 계산점, 수원 권선점 등 8곳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신참떡볶이의 이같은 급속한 성장은 예견된 바 있다. 박재석 대표가 뿌린 홍보 투자의 씨앗이 고스란히 되돌아오고 있는 것.

박 대표는 “지난해까지 브랜드 홍보를 전혀 하지 않다가 올 1월 서울 세텍에서 열린 창업박람회를 시작으로 박람회와 TV·라디오·버스 광고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 반사이익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일단 브랜드 네임과 이미지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내년까지는 홍보를 지속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신참·달참·순참…3가지맛으로 승부
세련된 인테리어 여성 고객에 인기

3천만원대, 직원 2명이면 창업 가능
올해 박람회·방송광고 등 적극 홍보
11월 울산·인천 등 8곳서 개점 예정



투자금을 홍보비에 ‘올인’하다보니 적자 위기도 있었지만, 점포 문의가 계속 늘어나는 등 장기적으로 희망이 엿보이고 있단다. 최근 서울 본사에 마케팅 전문가도 영입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오는 10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와 내달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매장 운영 형태를 배달형 위주에서 카페형 위주로 바꾸고 있는 것도 신참떡볶이의 인기에 한몫했다. 최근 트렌드에 발맞춘 세련된 인테리어로 여성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데다, 30대 중반~40대 후반 주부 예비창업자의 도전도 많아졌다.

특히 박 대표는 주방·홀 2인 체제로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창업할 때 만만찮게 소요되는 것이 인건비다. 특히 배달의 경우 인력난이 더해져 점주에겐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며 “조리 시스템을 쉽고 간편하게 만들어 두 명만으로도 충분히 하루 70만원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참떡볶이는 변질될 우려가 높고 무거운 액상소스 대신 분말소스 원팩시스템으로 즉석 조리의 간편성을 높였다. 또 당일 쓸 만큼만 식자재를 공급해 신선도를 높이고 재고를 최소화한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한 가지 메뉴가 대부분인 다른 떡볶이 브랜드와 달리 신참, 달참, 순참의 세 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매운맛을 잘 먹는 고객보다 그렇지 않은 고객이 훨씬 많다. 매운 떡볶이가 대부분인 대구에서 안 매운 떡볶이는 나름의 블루오션이었던 셈”이라며 “13여년간 떡볶이 장사를 해오며 쌓은 노하우로 다양한 맛을 내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점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최근 형제, 친구, 부부 등이 점포를 운영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침산점을 운영하는 둘째의 소개로 막내, 맏형이 나란히 점포를 내게 된 30대의 젊은 삼형제가 대표적이다. 친구 소개로 점포를 개설하거나 한 명이 여러 곳을, 부부가 따로 점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단다.

창업비용은 33㎡(10평) 기준으로 가맹비, 교육비, 인테리어, 주방 설비 등을 합해 3천700만원이다. 점주의 운영능력과 상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하루 매출 50만원, 월 순수익은 32%가량이다. 박 대표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개설비용이 천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라며 “개설 이후에도 슈퍼바이저들이 매출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포 개설을 문의하는 예비창업자에게 힘든 점을 가감없이 얘기한다. 한 식구가 된다는 마음으로, 헛된 희망을 갖고 섣불리 도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주문과 동시에 조리를 하는 일이다 보니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모두 견뎌내야 한다는 것.

박 대표는 “유행을 타지 않는 안정적 아이템인 만큼 경력단절여성, 퇴직자 등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막연한 소망과 현실은 전혀 다르다. 예비창업자와 충분한 대화를 해보고 점주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를 반드시 체크한다”고 강조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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