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이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복강경 위암수술 1천례를 지역 최초로 달성한 동산병원 류승완 교수팀의 수술 장면. |
계명대 동산병원이 지역 의료계를 벗어나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들을 내놓으며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동산병원은 2011년 시작한 로봇수술을 1천200례 이상 돌파했다. 부인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담낭 및 췌장 수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각종 세계 기록들을 쏟아냈다.
부인암 로봇수술은 우리나라에서 동산병원이 가장 많이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자궁경부암’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성공한 것은 미국 존스 홉킨스병원에 이어 세계 둘째이며 아시아 최초이다. ‘자궁내막암’의 로봇수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대장암도 단일공 로봇수술로 성공했으며, 결장암 수술도 국내 둘째로 성공하며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 독보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폐암과 심장판막성형수술 성공도 지역 최초였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위암수술 1천례를 지역 최초로 이뤄냈다. 조기위암 환자에게 시행해왔지만 현재는 일부 진행성 위암 환자에게까지 복강경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동산병원 로봇수술센터 조치흠 센터장은 “로봇이나 복강경수술은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고, 입원기간이 짧아 환자들의 자신감과 삶의 질이 높아진다”며 “미용상 장점도 두드러져 특히 여성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동산병원은 1982년 첫 신장이식 후 1천200례의 신장이식을 달성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유일한 성적이며, 국내 6위에 해당된다.
동산병원 신장센터 박성배 교수는 “지역에서 고난도 이식 수술에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문 의료진이 완벽하게 협진해온 결과다. 이식뿐 아니라 이식 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산병원은 1967년 혈액투석을 시작한 이래 약 50년간 신장질환 영역에 풍부한 임상경험을 쌓아왔다. 수술이 어려운 다양한 특이 케이스를 경험하며 이식수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면역억제제의 도입, 이식 후 합병증의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국내 신장이식 분야를 선도해 오고 있다. 생존율에서도 10년 내 이식 생존율이 세계 평균을 웃도는 95%에 가까워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와 수혜자 간의 신장이식도 대구 최초로 성공해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심혈관질환 치료에 있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맥박이 빠른 부정맥(빈맥)에 대한 치료법인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은 지난해 지역 최초로 3천례를 넘었다. 지금까지 수술 성공률은 97% 이상을 기록한다.
맥박이 느린 부정맥(서맥) 환자에게 시행하는 ‘인공심장 박동기’와 ‘삽입형 제세동기 삽입술’과 함께 부정맥 수술 5천례 이상으로 지역에서 가장 많으며, 전국 5위 수준의 치료건수를 자랑한다.
전극도자 절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전신마취도 필요 없으며 합병증도 적어 현재는 부정맥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동산병원은 전국의 부정맥 전문의들에게 심방세동 및 심방성 빈맥 등의 고난도 부정맥 시술을 교육하는 “Center of Excellence”로 지정되어 있다.
동산병원에 ‘한국 의술을 가르쳐 달라’는 해외병원의 요청도 늘고 있다. 올해 중국 윈난성 정부의 초청으로 중국 의사들에게 성형치료법을 교육했으며,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의 요청으로 간암과 대장암, 부인암, 뇌혈관질환에 대한 최신 진단과 치료법을 가르쳤다.
매년 동산병원에서 연수를 받는 외국 의사도 늘고 있다. 대부분 동산병원의 앞서가는 진단법과 복강경·로봇수술 등 첨단 수술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이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2018년 새 병원이 완공되면 JCI 인증과 국내 최초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받아 쾌적한 환경에서 환자 최우선 병원을 실현하려 한다. 동시에 외국인 환자가 가장 믿고 찾는 글로벌 병원으로 성장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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