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태어난 美아기

  • 입력 2016-10-25 00:00  |  수정 2016-10-25
악성종양 발견 24주 태아 수술 후
엄마 뱃속 다시 들어갔다 재탄생

임신 6개월 무렵 엄마 뱃속에서 나와 종양제거 수술을 받은 다음 다시 뱃속에 들어갔던 아기가 12주를 마저 채운 후 성공적으로 세상에 나왔다.

2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베일러 병원 아동태아센터 수술팀은 텍사스 플레이노에 사는 임신부 마거릿 뵈머를 초음파 검진하다 임신 16주가 된 태아에게서 ‘천미골 기형종’이라는 악성 종양을 발견했다. 천미골 기형종은 태아 3만∼7만 명 중 한 명꼴로 생기는 것으로 대개 출산 후 제거 수술을 하지만 이번 경우는 태아의 혈액 흐름을 막아 태아가 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수술을 진행한 대럴 캐스 박사는 설명했다.

종양의 크기가 태아 크기만큼 커진 것을 확인한 의료진은 임신 24주가 됐을 때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산모의 자궁을 절개해 태아를 꺼내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태아가 엄마 뱃속 밖으로 ‘외출’한 시간은 20분가량이었다.

캐스 박사는 “전체 수술은 5시간가량 걸렸고 양수가 거의 다 쏟아졌다"면서 “태아에 대한 수술을 매우 신속히 진행해 20분밖에 걸리지 않았고, 다시 태아를 자궁에 넣어 봉합했다"고 설명했다.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무사히 나머지 석 달을 채운 후 지난 6월6일 제왕절개로 다시 무사히 세상에 나왔다. 수술 당시 몸무게가 1.14㎏이었던 태아는 몸무게 3.41㎏의 건강한 아기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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