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해외여행을 온 듯…이색 음식 BEST 7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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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4   |  발행일 2016-10-14 제40면   |  수정 2016-10-14
“낯설지만 끌리는 맛”…컬러풀 대구 원더풀 多문화음식

작년 한 해 전 세계에서 1억8천400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외국을 방문하고 레스토랑에서 현지 음식을 체험하는 음식관광이 인기다. 대구지역에서 혀의 감각을 되살리고 상상을 뛰어넘는, 이색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현지인이나 여행경험이 있는 사람, 그리고 모험적인 입맛을 즐기는 지역의 마니아에게 호평받는 곳들이다.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해외여행을 온 듯…이색 음식 BEST 7
쯔란(꿔바로우)

중국 가정서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

▶쯔란(남구 대명동 1452-5/ 053-653-1688)

토마토계란볶음, 양배추볶음, 감자채볶음, 바지락볶음, 마파두부, 조주해물죽 등 중국의 현지 가정에 초대받아 대접받는 그런 유(類)의 음식을 내는 동네의 자그마한 집이다. 화학조미료·방부제·인공색소를 일절 쓰지 않는 중국식 가정요리다. 중국음식 증후군과는 거리가 먼 담백한 맛이다. 굴소스만 해도 국내산 굴로 방부제나 첨가물 없이 직접 만든다. 색감이 다른 이 집의 춘장은 캐러멜 색소와 방부제를 넣지 않고 우리 밀로 만든 것이다. 두반장도 직접 만들어 쓴다. 넓적한 ‘꿔바로우’는 탕수육과는 다르다. 찹쌀과 청주에 하룻밤 재워둔 돼지고기 등심을 감자전분으로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소스도 걸쭉하지 않다. 새콤하지만 1년 이상 숙성시킨 천연발효 식초를 쓰기 때문에 뒷맛의 여운은 깔끔할 정도로 입안에서 정리되는 맛이다. ‘먹물짜장면’은 우리 밀에 마가루와 쌀가루를 섞어 만든 면에 우리 밀 춘장과 천연 오징어 먹물로 만들었다. 짜장면과 비슷한 맛이지만 특이하다. 짬뽕은 돼지사골육수에 멸치 등의 해물육수를 배합한다. 감칠맛의 매콤함이 있다. 쯔란의 예약 메뉴인 북송시대 소동파가 만들었다는 ‘동파육’은 중국 항저우의 대표음식이다. 통삼겹살을 마늘, 파, 생강 등의 향신기름에 튀기고 간장 소스 베이스에 3~4시간 쪄 기름을 쏙 뺀 다음 소스를 입힌 요리로 혀로도 으깨질 정도로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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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시돗토리(규카츠)

일본 ‘소고기 커틀릿’ 규카츠 전문

▶오이시돗토리(남구 대명동 682-3/ 010-6535-5343)

소고기 커틀릿인 ‘규카츠’ 전문점이다. 규카츠는 겉은 얇게 빵가루를 입혀 순식간에 바삭하게 튀겼고 안은 쇠고기 등심 육즙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한입 크기로 썰어 낸다. 씹으면 씹을수록 바삭함과 부드러움이 입안에서 충돌한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하다. 고추냉이와 간장에 살짝 묻혀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테이블 위 잘 달구어진 개인 미니화로에 10초 정도 살짝 구워 상큼한 3가지 다른 맛의 소스에 살짝 적셔도 색다른 맛이다. 취향에 따라 굽기 정도를 달리 해도 좋다. 소고기로 만든 돈가스 모양이지만 돼지고기를 튀겨내는 돈가스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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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루시아(파에야)

파에야·타파스 등 스페인 정통의 맛

▶안달루시아(수성구 범어동 592-7/ 053-752-5400)

스페인 요리인 ‘파에야’ 전문점이다. 파에야는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파, 다진 마늘, 잘게 썬 햄, 완두콩 등을 먼저 볶은 다음 쌀을 넣어 다시 볶고 특별히 조리된 해물육수를 붓는다. 이어 중새우, 홍합, 소라 등의 각종 해물을 껍질째 얹은 후 사프란을 물에 넣어 녹인 물을 붓는다. 센 불에 익힌 다음 다시 오븐에 넣어 200℃에서 20분가량 익혀낸다. 치자로 물들인 것처럼 노란색이다. 노란색을 내기 위한 향신료인 사프란은 돈키호테의 고향인 라만차 지방이 주산지다. 금값만큼 비싼,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다. 파에야를 요리하는 데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대부분의 손님은 요리를 기다리며 작은 접시에 조금 담아내는 타파스 요리인 ‘캄파스’라는 음식을 먹게 된다. 캄파스는 빵과 함께하는 새우 요리로, 소금·후추로 새우를 양념한 후 브렌디로 일정시간 재워두었다가 마늘·올리브오일에 파프리카와 청양고추를 넣어 조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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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코(타코)

멕시코 요리 타코 등 ‘味覺 재발견’

▶바스코(중구 공평동 69-2/ 053-422-9354)

타코 등 멕시코 요리 전문점이다. 부리토, 케사디야, 치미창가 등과 같은 독특한 미각의 다양한 멕시코 음식이 있다. ‘토르티야’는 단일 메뉴가 아니고 물에 불린 옥수수를 으깬 것이나, 밀가루반죽을 ‘마사’라고 부르는데 이를 얇게 원형으로 늘려 구운 것이다. 옥수수 토르티야를 V자 모양으로 만들어 튀긴 후 안으로 치즈, 매콤한 살사소스, 양파, 할라페뇨(멕시코 고추), 올리브, 사워크림, 양상추 등을 넣어 먹는 타코는 한입 베어 먹을 때 토르티야의 깨어지는 고소함과 양배추의 상큼한 맛이 더해진다. 부리토는 토르티야 속에 멕시칸 라이스, 강남콩의 일종인 리프라이드 빈, 고소한 치즈, 그릴에 구운 고기, 샐러드, 사워크림, 칠리소스 등을 넣고 동그랗게 말아서 구운 것인데 매콤한 맛이다. 케사디야는 둥근 밀로 만든 토르티야를 앞뒤로 살짝 굽고 4가지 치즈와 모차렐라치즈·체다치즈에 허니크림을 보태고 접은 뒤 약불에 살짝 데워 치즈가 사르르 녹은 채로 먹는다. 부리토와 비슷하지만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내는 치미창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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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기트레인(슈바인학센)

독일식 족발·수제맥주의 환상 궁합

▶비기트레인(중구 공평로 8길 30-10/ 053-423-8188)

독일식 족발인 ‘슈바인학센’을 잘 한다. 독일음식을 대표하는 수제소시지, 감자, 수제맥주 등 소박하면서 실용성을 강조하는 음식을 내는 집이다. 짭짤하면서 쫄깃한 족발요리인 슈바인학센은 돼지 족발의 끝부분이 아니고 앞다리 정강이 부분으로 요리한다. 시원하면서 달콤한 이 집의 수제 맥주인 둔켈과 잘 어울린다. 맥주로 삶아 오븐에서 고온으로 튀겨 내듯 익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을 그대로 머금고 있어 촉촉하다. 기름이 빠져 담백하기도 하다. 양배추 절임인 자우어크라우트와 곁들이면 맛은 배가된다. 오후 4시에 오픈. 매년 1·2·3월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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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라치(차쿼테오)

말레이시아 ‘팔색조’ 포장마차 음식

▶파파리치(수성구 두산동 172-5/ 053-721-8827)

말레이시아요리 전문이다. 아삭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채소와 간장소스 볶음밥인 ‘나시고랭’부터 주목을 끈다. 숙주와 부추를 곁들인 쌀국수 볶음면인 ‘미고랭’,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폭이 넓은 쌀국수에 칠리소스·소이소스, 그리고 새우를 넣고 볶은 ‘차쿼테오’는 달콤하면서 짭짤하고 향신료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우리의 어탕국수 격인 ‘아쌈락사’는 꽁치와 같은 기름기가 많은 생선 우린 국물에서 생선을 건져 살만 발라내고 잘게 찢어 넣은 육수에 쌀국수, 새콤한 소스, 파인애플, 양파, 홍고추, 오이 등으로 약간의 신맛과 매콤한 맛을 냈다. 다소 모험적인 입맛에 맞다. 이 집은 뒷골목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포장마차 음식라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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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러시아식 스테이크)

샤슬릭 등 러·우즈벡 손맛 그대로

▶실크로드(중구 삼덕1가 21-22 지하/ 053-284-6009)

러시아 보드카와 전통 우즈베키스탄 빵인 ‘레표시카’ 등이 있는 러시아·우즈베키스탄요리 전문점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러시아 주인과 입구에 진열된 인형 안에서 인형이 계속나오는 마트료시카, 키릴문자로 된 메뉴판 등 때문에 러시아 뒷골목에서 만난 조그마한 식당 속 메뉴 같다. 러시아식 스테이크와 양꼬치인 ‘샤슬릭’이 인기메뉴다. 러시아식 스테이크는 크기가 남다르다. 고소하리만큼 진한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다. 그리고 부드럽다. 샤슬릭은 특유의 기분 좋은 향내가 있다. 신선한 양고기에 연한 향신료가 덧씌워졌지만 느끼하지 않다. 도전적인 맛을 원하는 식객은 꼭 한번은 가볼 만한 곳이다.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영업. 음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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