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 확장은 2021년 세계가스총회를 위한 일회용이 아닙니다.”
12일 만난 김상욱 신임 엑스코 사장은 “전시·컨벤션센터 가동률은 70%이면 풀가동으로 보는데, 현재 엑스코 가동률은 52%다. 외국에선 가동률이 40%이면 추가 확장을 검토한다”면서 엑스코 확장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엑스코 규모는 현재 2만2천㎡인데, 3만㎡ 정도 갖춰야 글로벌 전시회 유치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국내 13개의 전시·컨벤션이 신·증축을 진행 중”이라면서 “대구시에서 엑스코 확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킨텍스 부사장을 역임하다 37년 만에 고향인 대구로 왔다. 코트라에 35년, 킨텍스에 2년 근무했다. 킨텍스 부사장 임기가 3년인데 1년 남아 있는 상태지만 기꺼이 대구행을 택했다.
그는 “대구시에서 엑스코를 운영해볼 생각이 없냐는 연락이 왔다. 제 능력과 경험을 지역을 위해 쏟을 수 있다면 보람된 일이며 사명감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웃어보였다.
김 사장은 엑스코를 제대로 된 국제 전시·컨벤션 센터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현재 엑스코에서 주관하는 전시컨벤션이 17개인데, 이 중 해외 협력은 없다. 교통·관광·숙박 등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취약점이지만, 콘텐츠가 좋다면 시골 오지라도 기업과 관람객이 찾아온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미흡한 점은 국제 협력을 통해 커버하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35년 킨텍스 근무시절에서 18년을 유럽·호주 등지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그 특기를 살려보겠습니다. 내년 그린에너지엑스포 때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주최자와 공동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시도 중입니다.”
자동차부품·섬유·광학에다 물·에너지·첨단의료산업 등 대구·경북 5대 신성장동력 산업을 기반으로 연계 전시회를 개발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할 작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산업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것.
김 사장은 엑스코의 대내외적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 중책을 맡다보니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이에 직원과 소통하고 대외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도 나설 생각이다. 퇴직 및 경력단절 여성을 마케팅 인력으로 채용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학생 인턴십 등을 통해 지역민과 스킨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지금까지 코트라·킨텍스는 전지훈련이고 이제 엑스코 사장으로 본 게임을 시작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많이 채워 제대로 된 전시컨벤션 센터로 키워나가겠습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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