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의 질환 바로 알기] 당뇨망막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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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4  |  수정 2016-10-04 08:04  |  발행일 2016-10-04 제20면
[계명대 동산병원의 질환 바로 알기] 당뇨망막병증


당뇨로 인한 눈 합병증은 여러 가지가 올 수 있다. 녹내장·백내장은 물론 마비사시·시신경 병증도 올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위협적인 것은 당뇨망막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의 미세혈관 합병증에 속한다. 즉 당뇨가 오래되고 잘 조절되지 않으면 몸 속의 가는 혈관에서 문제가 생기는데 이를 미세혈관 합병증이라고 하며 대표적인 예가 당뇨망막병증 당뇨신증이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된다. 즉 상이 맺히는 곳이고 더 나아가서 그 상을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해준다. 영어로 ‘레티나’라고 한다.

망막은 우리 몸에서 가장 열심히 일을 하기 때문에 많은 혈관의 산소를 소모하는 조직이지만 혈관이 많이 있으면 혈관에 가려서 잘 볼 수가 없어서 제한된 혈관만 있다. 이러한 망막혈관이 당뇨로 인해 약해지는데 크게 혈관이 없어지는 것과 혈관벽이 약해서 혈류 성분이 새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혈관이 없어지며 결국 산소와 영양 공급이 안되어 망막조직은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데 이는 정상적인 혈관이 아닌 비정상적인 혈관으로 쉽게 터져서 출혈이 생기고 망막을 잡아당겨서 시력을 떨어뜨린다. 이런 상태를 증식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또 혈관벽이 약해서 혈장 성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 조직에 채이면서 부종이 생기는데 망막의 중심인 황반 부분에 잘 생겨서 중심시력 감소를 유발한다.

신생혈관과 황반부종은 레이저 치료와 안내 주사로 주로 치료를 하고 유리체절제술이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당뇨망막증에 대한 먹는 약으로 이런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이러한 치료가 필요한 시기에 당장 당뇨 조절을 잘한다고 해서 치료를 피할 수도 없다. 또 치료는 적기에 이뤄져야만 시력을 지킬 수 있으며 망막 조직이 너무 오래된 견인, 박리, 부종으로 손상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치료가 근본적인 망막혈관의 상태를 호전시키지는 않으며 나쁜 혈관 상태에서도 잘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므로 무엇보다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이 세 가지를 잘 조절해 망막의 혈관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래에서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당뇨가 있는데 백내장 수술을 해도 되냐”는 것이다. 수술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백내장 수술이 당뇨망막병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시력에 문제가 없다면 백내장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당뇨환자는 항상 혈관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혈당,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사, 특히 산동 후 망막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안과 김유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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