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전략 나선 새누리…정진석 “3당 만나서 상황 진전시키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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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1   |  발행일 2016-10-01 제5면   |  수정 2016-10-01
더민주·국민의당 호응분위기
다음주 국정감사 정상화 전망
출구전략 나선 새누리…정진석 “3당 만나서 상황 진전시키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원내대표단 연석회의에 참석하며 머리를 쓸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불참이 계속되면서 국회는 9월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닷새째 멈춰섰다. 하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도 국감 복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3당 회동을 제안하고 야권에서도 호응하는 분위기를 엿보이면서 국회 정상화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3일 개천절까지 물밑 타협을 거쳐 다음 주에는 국정감사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이날도 13개 상임위 국정감사가 반쪽 국감으로 진행되거나 공전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닷새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동조단식과 의장공관 항의 방문 등으로 정 의장을 계속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초 건강 문제로 단식의 최대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의회민주주의를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새누리당 투쟁의 목표라면서, 정치공학적 싸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만난다면, 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할 방안이 무엇인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당장 3당 원내대표 테이블을 마련하지 않더라도, 원내수석부대표들끼리 만나서 상황을 진전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유연해진 ‘톤’으로, 출구전략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출구전략 나선 새누리…정진석 “3당 만나서 상황 진전시키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여당 의원으로 유일하게 참석,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임위 간사의 경우 사안별로 국정감사에 참석토록 했다. 연합뉴스

야권도 분위기가 좀 달라졌다. 일단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대해 “국회로 돌아와 민생을 챙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새누리당이 정 의장을 검찰 고발한 것을 두고는 현직 의장을 의도적으로 모욕을 준 것이라며,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날 중으로 국회 일정 정상화를 선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분위기 반전은 원내 제3당으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서 두드러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자신이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 농성을 비난한 것을 사과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3당 원내대표가 주말 연휴를 최대한 활용해서 모든 문제를 풀고, 10월4일부터는 정상적인 국정감사를 해야 한다”면서 “국회 어른인 정세균 의장도 국회 파국을 막도록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여야 정치권의 기류가 조금씩 변하고는 있지만, 국회 밖에서 ‘암중모색’에 나섰던 정 국회의장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다만 정 의장이 믹타(MIKTA·5개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3일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어서, 그 전에 어떤 형식으로든 절충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오는 15일 종료되는 국감 일정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일주일이 공전되면서 국민적 비판이 가중되고 있어 자칫하다가 정치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여야를 불문하고 팽배한 상태다. 따라서 극단적 대치를 접고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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