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학원에서 중년층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서 40대 이상 중년층을 중심으로 대거 시험에 지원했기 때문이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0월 실시될 제27회 공인중개사 1·2차 시험을 보겠다고 신청한 사람은 작년(26회)보다 4만명가량 늘어난 19만1천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40대는 6만4천456명(33.66%), 50대 이상은 4만5천934명(23.9%)으로 중년층이 신청자의 60% 가까이 됐다.
공인중개사 학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회복세뿐 아니라 제조업이 침체하면서 일자리가 불안해진 사람이 늘어난 것도 응시생이 증가한 이유"라면서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노후대책이 필요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늘어난 점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공인중개사 시험 인기가 수그러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다.
2008년 치러진 제19회 시험은 16만9천여명이 신청했고 이후 신청자는 20회(2009년) 15만5천여명, 21회(2010년)와 22회(2011년) 각각 12만7천여명, 23회(2013년) 11만6천여명 등 꾸준히 감소했다.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됐을 뿐 아니라 개업 공인중개사도 8만여명(중개법인 포함)을 넘어서면서 시장이 포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년 새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지난해 26회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15만여명이 응시하는 등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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