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기간 경북지역에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추석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3시쯤 청도군 풍각면 성곡댐 주변 도로에서 박모씨(30·인천시 남동구)가 몰던 레이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수로옹벽을 들이받았다. 박씨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은 박씨는 이날 풍각면 소재지에서 고향 친구들을 만난 뒤 귀가하던 중에 이같은 변을 당했다. 또 오전 11시15분쯤에는 청도읍 원정리 뒷산에서 이 마을에 사는 박모씨(81)가 4륜오토바이를 타고 내려오다 뒤집혀 숨져있는 것을 성묘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 날 김천에선 거액의 토지보상금 분배 문제로 형을 흉기로 찌르고 방화를 시도한 A씨(57)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고인이 된 아버지가 남긴 땅의 토지 보상금이 수십억원에 이르지만, 자신에게 배분된 몫이 적다며 김천에 사는 큰형의 집을 찾아 셋째 형(60)의 허벅지를 흉기로 찌른 혐의다. A씨는 형을 찌른 후 준비해 간 휘발유를 자신의 몸과 거실 바닥에 뿌린 뒤 방화도 시도했다. 다행히 현장 출동한 경찰에 붙잡히면서 방화는 미수에 그쳤다. 김천경찰서는 18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이날 오후 1시18분쯤 구미시 공단동 남구미대교 부근 낙동강에서는 B씨(여·38·구미시 인동동)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용차가 낙동강에 빠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미소방서 119구조대는 차량에서 탈출해 인근 보트 선착장에 매달려 있던 B씨를 구조했다. 이후 크레인 등 장비를 이용해 수심 6m 아래에 가라앉은 B씨의 차량을 끌어올렸다. 구미경찰서 상림지구대에 따르면 평소 채무 등으로 시달리던 B씨는 이날 혈중알코올 농도 0.111% 상태에서 혼자 차를 몰고 낙동강으로 돌진했다. 경찰은 B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포항신항에서는 정박 중이던 화물선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오전 10시25분쯤 포항신항 76번 선석에 정박 중인 T호(제주선적, 1천545t)의 기름탱크에 균열이 생기면서 벙커C유가 발라스트 탱크로 유입됐고, 발라스트수와 같이 배출되면서 기름 100ℓ가 유출됐다. 포항해경은 지난 14일 0시 40분쯤 포항 남구 구룡포읍 하정3리항에서 포획이 금지된 암컷대게 529마리를 불법 포획한 Y호 선장 이모씨(38)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선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18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추석 전후 총 범죄 검거건수는 691건으로 지난해(929건) 대비 25.6% 감소했다. 강·절도사건은 260건이 발생해 지난해 479건 대비 4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연휴기간 교통사고 발생건수(132건) 역시 지난해(223건) 대비 91건(40.8%)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노진실·박성우·조규덕·김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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