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우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 땀과 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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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02  |  수정 2016-08-02 07:58  |  발행일 2016-08-02 제23면
[박태우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 땀과 음한

일상생활에서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있다. 원래 체질적으로 땀을 많이 흘려 그러려니 하고 생활하지만 너무 많이 흘리면 체내의 진액이 손상되고 맥이 풀린 듯 몸이 노곤하고 무기력해지며 심하면 탈수 증상도 나타나서 기운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원인으로는 기허(양기가 부족), 음허(혈이나 진액이 부족), 허열(화, 열이 많음)로 인해 음양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기허는 입맛을 잃으면서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노곤해지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몸이 뜨거워지면서 졸리며 물만 마시고 땀을 흘리는 증상으로 황기, 인삼 등이 도움이 된다.

땀은 비롯해 호흡, 소변의 배출로 체내 수분인체액이 부족해지면 음허라고 진단한다. 잠들 때 땀을 갑자기 흘리거나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흘린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오미자차가 도움이 된다.

땀을 양상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낮에 나는 땀인 자한(自汗)은 전신의 양기가 부족한 것이다. 수면 중에 나는 땀은 도한(盜汗)이라 하며 특정 영양분이 부족한 경우로 인식해 음혈을 보충해 주는 약재들을 처방, 치료한다. 부위에 따라 머리, 얼굴, 손발,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마의 땀은 심장의 열, 콧등의 땀은 비장과 위장의 열, 두피의 땀은 방광이나 담의 이상으로 인식해 각각의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한다.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 음낭, 사타구니 부위에 땀이 나고 차가워지는 등 불편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음한(陰汗)이라고 한다. 심하면 피부가 짓무르기도 하고 가려우며 냄새도 나는 등 낭습증이 생기게 된다.

동의보감 내경편에 음한은 신장의 기운이 약해지고 양기가 쇠약해진 결과라고 진단한다. 신장의 기가 약한 경우에는 외생식기 부위에 땀이 나며 음위가 온다. 안신환이나 육미회양음(六味回陽飮)을 처방한다. 아랫배 부위가 약하고 습하며 열이 있는 경우에는 땀이 나면서 가려운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아랫배가 아픈 증상도 있다. 일반적으로 음한은 정력 감퇴, 활동력 저하, 무력감이 함께 나타나는데 신장의 기운을 도와주는 치료가 적당하다. 손발에만 땀이 많이 날 때, 비위 기허로 인한 경우는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땀이 나게 되고 이때에는 소화기의 기운을 강화하는 치료를 한다. 또한 소화기의 진액이 부족해 나타나는 비위 음허는 손발에 열이 나면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여름철에 땀이 많고 갈증이 난다면 오미자를 달여서 마시거나 오미자 효소를 만들어 물에 희석해서 마셔도 좋다. 몸이 차고 기운이 처진다면 황기와 대추를 같이 달여서 복용하면 된다. 또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잠을 깊이 못 자면서 식은땀을 흘린다면 산대추(산조인)를 살짝 볶아서 차로 우려 마시면 도움이 된다.

<박태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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