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다음은 나”… 안방극장 훈남들이 온다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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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0   |  발행일 2016-06-20 제24면   |  수정 2016-06-20
■ 하반기 女心저격 드라마
“송중기 다음은 나”… 안방극장 훈남들이 온다

안방극장에 오빠들이 몰려온다. ‘태양의 후예’ 열풍이 휩쓸고 간 빈자리, ‘제2의 유시진’을 꿈꾸는 훈남 배우들이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 면면도 화려해서 이름만으로 훈훈함이 느껴지는 송승헌, 장혁, 박서준, 김우빈, 이종석, 박보검, 김래원, 이준기 등이 주인공이다. 여심을 공략하기 위해 일찌감치 출격 채비를 마친 이들은 사극, 멜로, 의학, 판타지 장르 등을 통해 자신의 매력과 남성다움을 한껏 뽐내게 된다. 덕분에 올 하반기 안방극장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해질 전망이다.

◆ 까칠한 의사·톱스타의 멜로

KBS 2TV ‘뷰티풀 마인드’와 SBS ‘닥터스’는 20일 각각 의학 드라마로 맞붙는다. ‘뷰티풀 마인드’에는 장혁이, ‘닥터스’에는 김래원이 포진해 있다. 공교롭게 둘 다 신경외과 의사 역할이다. 장혁이 맡은 이영오는 빠른 손과 뛰어난 통찰력을 지녔지만 자기 자신을 우월한 의사로 생각하는 인물. 드라마는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환자들의 기묘한 죽음에 얽히면서 인간성을 회복하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장혁은 “극단적으로 보면 사이코패스 같을 때가 많은데 의사가 사이코패스면 안 되니까 그 경계선을 지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탄탄한 내공으로 다져진 장혁만의 카리스마와 감정 연기가 이영오 캐릭터와 만나 어떻게 시너지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효명세자·화랑·왕건의 아들…
신라∼조선 사극 로맨스 풍성

까칠한 한류스타·재벌도 눈길
장혁-김래원, 의학물 정면승부



‘닥터스’의 김래원은 전도유명한 의학도였지만 인턴 시절 실수로 환자가 죽자 의사를 그만두고 고등학교 생물교사가 된 홍지홍을 연기한다. 그러나 문제의 전학생 혜정(박신혜)을 만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후 병원으로 돌아가 신경외과 교수가 된다. 김래원은 “지홍은 슬픔이 있지만 밝고 건강하다. 혜정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그녀의 키다리 아저씨”라고 소개했다.

그런가하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우빈은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7월6일 첫방송)에서 까칠한 매력의 정석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속물적인 다큐 PD(수지)와 안하무인 톱스타로 다시 만나 그리는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김우빈은 최고의 한류 배우 겸 가수로 명석한 두뇌까지 갖춘 ‘초절정 시크남’ 신준영 역이다.

◆ 왕자·도령의 성장스토리

올 하반기 드라마 관전 포인트는 단연 훈남 배우들의 사극 출연이다. 먼저 ‘응답하라 1988’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박보검은 8월15일 첫선을 보이는 KBS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효명세자를 연기한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후기 예악을 사랑한 천재군주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궁중 로맨스로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시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룰 예정이다. KBS 미디어 측은 “그가 소년에서 온갖 딜레마를 극복하고 진정한 군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잘 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서준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린 KBS ‘화랑: 더비기닝’(12월)으로 돌아온다. 한 번 사는 인생 개처럼 거침없고, 새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뜻을 지닌 별칭 ‘개새화랑’ 무명 역이다. 특히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아로(고아라)를 향한 무명의 사랑이 드라마의 중요한 시청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에도 삼맥종으로 분한 박형식, 열혈화랑 수호와 반류 역에 최민호와 도지한 등이 출연한다.

8월29일 시작하는 SBS ‘보보경심: 려’에서는 ‘사극 불패’ 신화의 주인공인 이준기가 나선다. 중국 소설이 원작인 ‘보보경심: 려’는 고려시대로 시대적 배경을 바꿔 실제 역사와 현대적 시선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접목시켰다. 이준기는 ‘개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고려 태조 왕건의 넷째 황자인 왕소 역이다. 여기에 강하늘, 홍종현, 백현, 남주혁, 지수가 ‘꽃황자 군단’으로 합류한다. 송승헌 역시 SBS ‘사임당, 빛의 일기’(10월)를 통해 조선의 왕족이자 천재화가 이겸으로 얼굴을 비친다. 사임당(이영애)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이겸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신념을 지닌 천재 화가의 모습을 면밀히 보여줄 예정이다.

◆ 젊은 재벌들의 판타지

“송중기 다음은 나”… 안방극장 훈남들이 온다

이종석은 7월20일 첫선을 보이는 MBC ‘W-두 개의 세계’를 통해 모든 면에서 능력치 만렙을 찍은 ‘슈퍼재벌’로 변신한다. 슈퍼재벌과 호기심 많은 외과의사 오연주(한효주)가 같은 공간 다른 차원을 교차하며 벌이는 로맨틱 서스펜스 멜로다. 이종석은 시가 총액 1조5천억원에 달하는 벤처 기업 창업자이면서 8천억원의 자산을 소유한 청년재벌 강철을 연기한다. 드라마 사상 가장 막대한 부를 소유한 갑부이자 정의로움까지 갖춘 매력만점의 남자 주인공이다. 특히 그가 이같은 슈퍼갑부가 되기까지 쌓아 올린 이력은 독특하고 화려하다.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것으로 시작해 잘 나가는 벤처 기업을 세우기까지, 남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드라마틱한 삶의 연속이다.

8월 시작하는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에는 정일우가 있다. 하위 1%에서 하루아침에 상위 1% 하늘그룹의 손자가 되는 외롭고 거친 반항아 강지운 역을 맡았다. 2009년 KBS ‘아가씨를 부탁해’ 이후 다시 재벌가로 들어간 셈. 그는 극 중 사촌 형제들과 함께 은하원(박소담)을 두고 로맨스를 벌이게 되는데, 지운과 대비되는 능글맞은 바람둥이 재벌 3세 강현민 역은 안재현이 맡았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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