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 대청호 뱀장어낚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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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17   |  발행일 2016-06-17 제38면   |  수정 2016-06-17
“뱀장어, 한판 붙자”…1㎏급 엄청난 파워에 꾼들 승부욕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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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온 고창호씨는 620g짜리 뱀장어를 낚아 6위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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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 깊숙한 곳에 포인트를 정한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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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또 만나요~! 행사를 마친 몬스터 피싱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니아들 ‘민물낚시 궁극 장르’ 꼽아
2만 회원 장어동호회 ‘몬스터…’정출

입질 순간 별똥별처럼 떨어지는 초릿대
순간 놓치면 장애물에 꼬리감아 낭패
입질 확률 낮은 만큼 한 번의 기회 소중

대회 겸한 이날 정출서 30여 마리 손맛

YGF 영규산업(대표 이수영)이 한국 최대의 장어낚시 동호회 ‘몬스터 피싱(cafe.daum.net/monster-fishing)’과 함께하는 ‘2016 마이티 렉스 한마음 장어낚시대회’를 지난 5월29~30일 대청호 상류 안터마을 골자리(충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에서 열었다.

몬스터 피싱은 2만1천4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 최대의 민물장어낚시 동호회다. ‘마이티’ 브랜드로 뱀장어 전용낚싯대를 만들고 있는 YGF영규산업이 이들과 상생의 손을 잡으면서 매년 함께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YGF 영규산업과 몬스터 피싱 클럽의 인연

오후 2시쯤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회원들은 바로 각자의 포인트로 이동했다. 동호회 정기출조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식전 행사 없이 바로 꾼들의 기 싸움이 시작됐다. 마니아들은 민물장어낚시를 한마디로 ‘민물낚시 궁극의 장르’라고 정의한다. 실제로 붕어낚시부터 시작해서 잉어·가물치낚시·쏘가리루어낚시를 섭렵한 꾼들은 뱀장어낚시를 접한 후부터는 다른 낚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뱀장어낚시의 매력이 도대체 뭐기에 이처럼 빠져드는 것일까.

바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남자들의 승부본능이 뱀장어낚시에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뱀장어는 1㎏만 넘어도 그 파워가 엄청나기 때문에 일단 입질을 받으면 바로 끌어내야 한다. 즉시 바닥에서 뱀장어를 띄워 올려 빠르게 릴링으로 제압해야 하는 것. 만에 하나 한 타이밍이라도 늦으면 입걸림 된 뱀장어는 바닥 장애물을 제 꼬리로 감아버린다. 이렇게 되면 상황 끝. 제 아무리 힘센 꾼이라도 꼬리로 장애물을 감아버린 뱀장어를 끌어낼 수 없다. 뱀장어는 제 입이 터질지언정 한 번 감아버린 장애물을 놓는 경우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번이라도 1㎏ 넘는 뱀장어를 낚아본 꾼이라면 그 희열을 결코 잊지 못하고, 바로 뱀장어낚시의 세계에 빠져든다.

“뱀장어 입질, 별똥별 떨어지듯 환상적.”

뱀장어낚시 마니아인 다이와 필드스태프 이성현씨는 뱀장어 입질을 별똥별에 비유한다.

“깜깜한 밤에 어신이 전해지면 하늘에서 별이 떨어집니다. 그것도 아주 천천히.”

뱀장어 입질이 오면 초릿대에 달린 끝보기 케미컬라이트가 하늘에서 수면 쪽으로 서서히 내려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뱀장어낚시의 궁극적인 매력은 역시 뱀장어 요리에 있다. 특히 자연산 뱀장어 요리는 마니아들만의 특권이다. 실제로 1㎏ 넘는 자연산 뱀장어는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2㎏ 넘어가면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게 자연산 뱀장어다. 그만큼 희소성이 크다. 몬스터 피싱의 내로라하는 회원들도 매번 출조 때마다 킬로그램 오버 급 뱀장어를 낚지는 못한다. 입질 볼 확률이 낮은 만큼 단 한 번의 찬스가 소중한 낚시가 바로 뱀장어낚시다.

◆최대 925g 등 30여 마리 풍성한 조과

이날 정출을 겸한 마이티 렉스 한마음 낚시대회에서도 1㎏ 넘는 장어는 낚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고 씨알 925g짜리를 비롯해서 30여 마리의 씨알 좋은 뱀장어가 쏟아졌다. 하루 단 한 번 입질을 보는 낚시라는 걸 감안하면 이번 행사의 조과는 ‘대박’ 수준.

다음날 오전, 몬스터 피싱 운영진은 안터마을 골자리 너른 본부석 마당에서 회원들의 조과를 계측했다. 925g짜리 뱀장어를 낚아 최대어를 기록한 곽호윤씨(닉네임·수빈이 홍삼, 충청지부)는 YGF 영규산업이 협찬한 ‘마이티 렉스 360’ 5대를 부상으로 받았다. 2위는 885g을 기록한 김진만씨(닉네임·두꺼비)가 차지했고, 3위에는 725g짜리 뱀장어를 낚은 윤여정씨(닉네임·파이어 파이터)가 올랐다.

◆뱀장어 원투낚시 채비와 낚시방법

민물 뱀장어낚시는 크게 원투 릴낚시와 대낚시로 나뉜다. 대낚시는 비교적 폭이 좁고 수심이 얕은 강의 여울에서 많이 즐기고, 원투낚시는 대형 저수지나 호수에서 이루어진다. 뱀장어 원투낚시의 기본 채비는 다음과 같다. 릴(조력 좋은 5천~6천번 스피닝 릴)·원줄(6~7호 모노 줄이나 5호 합사)·목줄(3~5호 모노 줄)·바늘(장어낚시 전용 바늘 14~16호, 혹은 감성돔 4~6호)·봉돌(유동채비 때는 20~30호 구멍봉, 가지채비 때는 20~30호 고리봉돌). 원줄과 목줄은 경심 기둥줄 양쪽에 도래로 연결한다. 미끼는 땅강아지가 좋지만 최근에는 땅강아지를 구하기가 힘들고 값도 비싸 청지렁이, 혹은 4~5㎝ 길이의 미꾸라지나 거머리를 주로 쓴다.

월간낚시21 기자·penandpow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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