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국어’ 까다로워졌다…실험적 지문으로 난이도 상승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지난 2일 대구시 북구 칠성고 고3 학생들이 진지하게 시험문제를 풀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최근 치러진 6월 모의평가는 다가오는 수능에서 출제될 문제 유형과 난이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학습 자료다. 반드시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틀렸거나 모르는 문제는 개념부터 문제풀이까지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맞았던 문제 중에서도 헷갈리거나 답만 맞힌 문제가 있으면 꼼꼼하게 체크해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모두 맞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

國, 독서-문법·문학 세부영역 연계…예술·과학지문 통합 6문항 출제

數, 지수·로그 실생활 문제 안보이고 ‘나’형선 합답형 문항 2개 나와

英,‘2개의 빈칸’추론 눈길…고난도 문항 빈칸추론·간접쓰기에 몰려

 국어   
2016 수능까지 수준별 시험(A/B형)이었다가 올해부터 단일형 시험으로 실시되는 국어 영역은 이번 시험에서 새로운 시도가 많이 엿보였다. 지문 구성 및 문항 수와 배점이 2016 수능의 체제와는 많이 다른데 특히 독서와 문법 간의 연계, 독서와 문학 간의 연계 등 세부 영역을 연계하여 출제한 것이 눈에 띈다.

화법·작문·문법 영역은 대체로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교과서에서 다룬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들이 구성되었다. 독서 영역의 경우 사회 지문이 출제되지 않은 것과 예술과 과학 지문이 통합되어 6문항으로 출제된 것이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이다. 또한 독서 지문에 문법 지식을 묻는 문항이 포함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문학 영역은 2016 수능에서는 5개의 단독 지문으로 구성되었는데, 2016년 6월 모의평가에서는 갈래 복합 포함 4개의 지문으로 구성되었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2016 수능 B형보다 어렵게 출제된 편이다. 

 수학  
가형은 2016 수능 B형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고, 나형은 2016 수능 A형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되었다.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문항을 제외하고는 평이한 수준의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었다.

공통 문항 수는 2016 수능과 동일하게 4문항이었으나, 문제 유형 면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세트형 문항과 기존에 자주 출제되었던 지수 또는 로그와 관련된 실생활 문제가 가/나형 모두 출제되지 않았다. 증명 과정을 추론하는 문항과 주어진 명제의 참과 거짓을 판정하는 합답형(<보기>형) 문항이 공통 문항이 아닌 각각 다른 내용으로 가/나형 모두 출제되었으며, 나형에서는 합답형(<보기>형) 문항이 2문항 출제되었다.

 영어   
2016 수능과 비교했을 때 약간 쉽게 출제되었다.
문제 유형은 2016 수능과 거의 유사하다. 듣기는 17문항(순수 듣기 문항: 12개, 간접 말하기 문항: 5개)이 출제되었는데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독해는 대의파악 문항과 간접 쓰기 문항은 각각 6문항씩 출제되었고, 세부정보 파악 문항과 빈칸 추론은 각각 4문항씩 출제되었다. 어휘 및 어법 유형은 3문항이 출제되었고 장문은 2세트(5문항)가 출제되었다.

2016 수능과 마찬가지로 빈칸 연결어 추론은 출제되지 않았다. 장문에 출제된 빈칸 추론 유형의 경우 빈칸이 한 개 제시되던 기존과 달리 두 개가 제시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사고력을 요하는 고난도 문항은 빈칸 추론 유형과 간접 쓰기 문항에 주로 안배되었다.

정답률 낮은 ‘5문항’ 체크하라
國, 12·13·19·23·32번 문항
數가, 20·21·28·29·30번 문항
數나, 17·18·21·29·30번 문항

송원학원 진학실은 학원생들(1천800여명)의 국어, 수학 영역 답안지에서 정답률이 가장 낮은 문항 5개씩을 뽑아 오답원인과 학습대책을 제시했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B형보다 다소 어려운, 근래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다. 가장 어려웠던 문제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독서와 문법 문항들이었다. 독서 19, 23, 32번 문항과 문법 12, 13번 문항이 오답률이 매우 높았을 문항이다. 유비논증 관련 23번 문항의 경우 글을 정확하게 읽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해결하기 무척 어려웠을 것이다.

독서 과학·기술 관련 지문 19번과 32번 그리고 중세문법 관련 12번 문항은 워낙 제시문이 복잡하고 어려워 우왕좌왕하다가 속수무책으로 틀린 학생들이 많았을 것이다. 문법의 경우 12, 13번뿐만 아니라 나머지 문항들도 비교적 어려운 문제들이어서 문법 부문에서 수험생들이 많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런데 음운현상을 다루고 있는 13번, 문장성분과 비통사적 합성어의 기본 개념을 묻고 있는 14, 15번 문항들도 평소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를 철저하게 하는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했더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항들이었다.

수학영역은 가형의 경우 변별력을 갖는 문항은 29, 30번이다. 30번의 경우 기함수의 성질을 알고 정적분과 미분법의 연산을 활용하는 문제로 상당 수준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29번의 매개 변수로 표현된 함수의 활용 문제로 적분과 미분을 이용하여 거리, 속도, 가속도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다.

28번은 벡터의 연산문제로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문제다. 벡터의 정의 및 연산에 대한 이해능력을 묻는 문항으로 기본기에 충실한 문제다. 21번 문제에 미분법의 합답형이 배치된 것이 특징적인 것이고, 도함수의 그래프로 원함수와의 관계를 파악하고 미분법에서의 다양한 개념을 통합적으로 물어보는 문항이다. 20번 문제는 주어진 그래프를 보고 정적분값의 최소인 지점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다.

수학 나형의 경우 30번은 로그함수에서의 로그의 성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주어진 변수 사이의 관계식을 설정하여 해법을 도출하는 문제로 상당 수준의 변별력을 확보한 문항으로 판단된다. 29번의 경우는 미분법에서 구간함수로 제시된 함수를 이용하여 새롭게 정의된 함수를 표현하는 능력과 함께 미분가능성의 정의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다. 21번 문제는 도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하여 다항함수를 추론하고 미분법에서의 극값의 개념과 조건에 맞는 그래프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으로 가형과 마찬가지로 합답형으로 출제되었다.

17번은 무한등비급수문제로 전형적인 도형의 닮음을 파악하는 문항으로 기본 도형의 이해를 충실히 한 경우는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다. 18번은 두 개의 다항함수의 그래프를 통해 새롭게 정의하는 곱함수의 극값을 파악하는 문제로 기본 개념을 물어 보는 문항이다.

학습 대책은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서 자주 출제되는 유형에 익숙해지고 기본 개념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가, 나형 공통적으로 미분과 적분에서 고난도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고 있고 새롭게 정의되는 문항들의 이해를 충실히 해야만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송원학원, 지성학원

이효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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