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전혀 증상이 없다가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무증상성 뇌졸중은 병변의 크기가 매우 작거나, 그 위치가 증상을 만들지 않는 곳에 생기기 때문에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그러나 발병기전은 증상성 뇌졸중과 비슷하다. 즉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당뇨병, 과음, 흡연, 편두통이 원인일 수 있다. 60세 이상에서 뇌영상을 촬영하면 11명 중 1명에서 무증상성 뇌졸중이 발견된다. 이 경우 위험인자를 조절하지 않으면 마비를 동반하는 뇌졸중이 생기거나 인지기능 장애, 행동이 느려지는 경우도 많다.
60세가 넘었다고 모두 뇌영상촬영을 할 필요는 없지만 60세 이상이면서 최소 2개 이상의 위험인자가 있거나 70세 이상에서 1개 이상의 위험인자가 있다면 뇌영상 검사를 추천한다.
뇌졸중 후 부부관계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은 뇌졸중 후 부부관계가 줄어든다. 원인으로는 성적 충동의 감소, 발기부전, 사정장애가 있지만, 그보다 뇌졸중의 악화, 재발 위험성 때문에 환자나 보호자가 기피하기 때문이다
성관계 동안에 혈압상승, 맥박증가, 산소소모량이 증가한다. 절정기에는 수축기 혈압이 40~100㎜Hg, 이완기 혈압이 20~50㎜Hg, 맥박은 20~80회 정도 상승된다. 그러므로 심장질환이 있거나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잘 조절되고 있는 뇌졸중 환자는 부부관계로 위험하지 않다. 오히려 부부관계에서 얻는 흥분과 기쁨은 자율신경을 자극해 면역력 상승,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자신감 회복으로 보다 예방 및 치료에 적극적일 수 있다.
뇌졸중 후 인지기능이 떨어졌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또 과거에 집착하기보다 오늘 하루를 생각하자. 기억을 돕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공부를 하거나 취미생활을 지속하고, 가능한 한 말을 많이 하고, 신체를 많이 움직여야 한다. 운동과 충분한 휴식을 적절히 배분하여 생활화하자. 사회활동 및 교육에 많이 참여하고,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신경과 손성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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