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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사의 ‘헤일로: 스파르탄 스트라이크’. <애플 앱스토어 제공> |
비디오 게임이나 PC 게임에 주력하던 콘솔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기존 콘솔 게임 시장이 모바일의 성장으로 인해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뉴주(www.newzoo.com)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8.5% 성장한 99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중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체의 37%를 차지하며 PC 게임(32%), 콘솔 게임(31%)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 업체는 전체 게임시장에서 PC와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까지 각각 29%와 27%로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게임은 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19년 전체 게임시장은 1천1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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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와 ‘윈도 10’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One’을 출시하고 다른 플랫폼과의 연동을 통해 생태계 조성에 투자하고 있다. 윈도 10에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Xbox 마켓플레이스와 윈도 폰 마켓플레이스를 통합했다. 일부 콘솔과 모바일 게임 콘텐츠는 PC로 접근해 플레이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크로스 플랫폼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자사의 글로벌 인기 FPS(First Person Shooter) 게임인 ‘헤일로(Halo)’시리즈의 iOS 버전 스핀오프 타이틀 ‘헤일로: 스파르탄 어설트’와 ‘헤일로: 스파르탄 스트라이크’ 등 2종을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한 바 있다.
콘솔 게임 시장에 집중하던 닌텐도도 모바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닌텐도는 지난해 3월 DeNA와 업무 제휴를 맺고, 닌텐도의 IP(지적재산권)와 캐릭터를 소재로 하는 모바일 게임 5종을 2017년 3월까지 공동개발 및 공동서비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닌텐도와 DeNA는 지난 3월 SNS 기반의 아바타게임인 ‘미토모(Miitomo)’를 출시했다. 양 사의 첫 번째 모바일 게임인 미토모는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등과 같은 관심사를 기반으로 아바타인 미(Mii)를 생성할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나 친구와의 소통은 물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출시한 지 3일 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으며,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가입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과 같은 IP와 마리오, 루이지, 링크, 젤다 등과 같은 캐릭터를 모바일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니도 신규법인 ‘포워드웍스(Forward Works)’를 설립하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 1일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에 등장했던 게임 캐릭터들을 활용해 iOS와 안드로이드 전용 모바일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다. 소니는 모바일 게임을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계획이며, 향후 북미와 유럽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캡콤은 모바일 사업부와 자회사 Beeline Interactive를 합병한 ‘캡콤 모바일’ 법인을 설립하며 스트리트 파이터와 레지던트 이블, 메가맨 등 유명 타이틀의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치열해질 모바일 게임 시장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콘솔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이 더욱 커지고 역동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진출로 인해 기존 모바일 게임에 치중하고 있는 게임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온라인과 PC 중심으로 성장했던 게임사나 모바일 게임사들이 막강한 콘솔 게임사들의 공격을 버텨낼지가 관건이다.
업계는 콘솔 게임사들은 이미 온라인이나 PC게임사들과 비교해 풍부한 IP와 고정팬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게임 트렌드는 IP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고 외국계 게임에도 큰 거부반응 없이 게이머들이 잘 받아들이는 편이기 때문이다.
반면, 모바일 게임 제작 경험이 부족한 콘솔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변준호 KOG 팀장은 “자본력을 갖춘 콘솔 게임사들이 모바일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신생 게임업체들이 힘들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들이 대형 게임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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