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김재만 대구 컬러풀축제 총감독

  • 권혁준,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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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3  |  수정 2016-04-23 09:37  |  발행일 2016-04-23 제22면
“타지 16개·해외 6개팀도 퍼레이드 참가…글로벌축제 첫 단추 끼웠다”

[Y인터뷰] 김재만 대구 컬러풀축제 총감독
21일 대구문화재단 축제사무국 사무실에서 김재만 총감독이 내달 7일과 8일에 열릴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의 준비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Y인터뷰] 김재만 대구 컬러풀축제 총감독

올핸 국채보상로에서 개최
축제의 핵심 키워드는 열정
역대 최대 7300여명 참가

다양성을 표현한 퍼레이드
공연·산업·미인 주제 포함
전기차 청사진도 제시할 것

고심되는 부분은 교통통제
이틀간 시민들의 도움 절실

“지금까지의 대구 컬러풀 축제는 잊어주세요.”

다음달 7일부터 이틀간 대구 국채보상로 일대(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에서 열리는 ‘2016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의 지휘를 맡은 김재만 총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 컬러풀 축제는 예년과 비교해 더욱 다양하고 대구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컬러풀 축제는 1981년 직할시 승격을 기념해 열린 제1회 대구시민축제를 시작으로 35년간 이어져온 대구 대표 행사다. ‘컬러풀’이라는 이름을 달고 축제가 진행된 지도 10년을 넘었다. 하지만 그동안 다른 지역은 물론, 대구 시민에게조차도 무슨 축제인지 제대로 인식시켜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1일 대구은행 중앙로지점 4층(중구 포정동)에 위치한 <재>대구문화재단 축제사무국 사무실에서 김 감독을 만나 올해 컬러풀 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컬러풀 축제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

“컬러풀 축제의 핵심 키워드는 열정이다. 우리나라가 정말 어려웠을 때 국채보상운동이나 2·28민주화운동, 금모으기 같은 전국적 움직임의 발원지가 대구다. 역사적으로 이처럼 열정적인 시민의식을 가진 곳도 드물다. 이런 시민의 열정을 퍼레이드로 재현하고자 했다.”

▶이전의 컬러풀 축제와는 무엇이 달라졌나.

“축제 공간이 바뀌었다. 중앙로에서 진행하던 것을 국채보상로로 옮겼다. 국채보상로로 옮긴 것은 공간 자체의 확대라는 의미도 있지만, 국채보상운동공원과 2·28기념공원이라는 시민의 열정을 담고 있는 곳에서 진행한다는 취지에서다. 콘텐츠에도 변화를 줬다. 세계 기네스 기록 도전, 아트열차, 다양하고 역동적인 공연프로그램, 아트마켓 등으로 콘텐츠를 다양하게 구성했다.”

▶이번 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퍼레이드는 어떻게 구성됐나.

“이번 축제는 ‘대구에서 대구를 보고, 알자’라는 모토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진짜 대구의 모습을 시민들이 각인할 수 있도록 대구 역사를 하나의 콘텐츠로 넣었다. ‘컬러풀’이라는 의미는 ‘다양성’이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대구의 주요 키워드를 콘텐츠에 포함시켰다. 그중에는 ‘공연예술 중심도시’ ‘대구의 산업’ ‘미인’ 등의 키워드가 포함돼 있다. 공연예술 중심도시라는 주제에는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호러연극, 오페라 등의 팀이 모두 참여해 공연예술 중심도시를 보여줄 것이다. 또 대구의 IT산업인 ‘게임’도 포함시켰다. 참여 기업이 개발한 캐릭터 등을 통해 대구 콘텐츠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대구의 미래 먹을거리로 꼽고 있는 전기차의 청사진도 제시할 것이다.”

▶시민에게 다가가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컬러풀 축제가 지역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축제,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른 지역은 물론 해외에 있는 퍼레이드 팀도 참여시켰다. 우선 대구의 2·28정신을 높이기 위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했던 광주 지역의 팀들이 특별참여를 한다. 11개 도시에서 모두 16개 팀이 참여한다. 컬러풀 축제의 최종 지향점은 글로벌화다. 올해는 일본, 중국, 러시아 등 3개 국 6개 팀 2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100% 자비를 들여 참가한다. 그야말로 글로벌 축제의 첫 단추를 끼웠다.”

▶역대 최대 규모의 컬러풀 축제라고 들었다.

“올해 축제는 140여 팀 7천300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 비교하면 5배, 역대 최대로 참여했던 2014년에 비해서도 2배 이상 큰 규모다. 내용도 대구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퍼레이드로 색깔이 확실히 구축됐다.”

▶이번 축제 프로그램에 세계 기네스 기록 도전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분야에 대한 도전인가.

“분필아트 세계 기네스 기록 도전이다. 대구 시민들의 열정은 뜨겁지만 경제상황 등으로 인해 의기소침해 있다. 시민 모두가 축제의 주인이 돼 스스로가 이런 도전을 하면서 가슴 속에 잠들어 있는 열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해 8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만8천598㎡에 펼친 것이다. 이게 약 5천800평 정도 되는데 우리는 이보다 큰 6천평(1만9천835㎡)에 도전한다. 옛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에서 시작해 종각네거리까지 가는 일직선 도로, 공평네거리에서 북쪽으로는 시청까지, 남쪽으로는 국채보상공원 끝지점(삼덕파출소)까지 십자형으로 분필아트가 펼쳐질 것이다. 전문작가 9명, 미술전공 대학생 130여명, 자발적 참여자 5천여명 정도로 시작할 것이다. 이후 자발적 추가 참가자까지 포함해 시민의 1%인 2만5천여명이 모일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분야 세계 신기록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970년대 대구는 한국 현대미술의 메카였다. 그 역사를 분필아트로 재현하는 것이다. 도심의 도로를 캔버스 삼아 분필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면서 기존의 체험형, 참여형 축제를 탈피한 시민주도형 축제로 만들기 위해 이번 도전을 준비했다. 이 도전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시민도 자신이 기록 경신에 참여했다는 자긍심을 느끼고 이러한 감정이 대구에 대한 자긍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올해는 대구경북 방문의 해다.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는 어떤 것이 돼 있나.

“대구시에서 중국 칭다오를 방문해 이번 축제에 대한 내용을 전방위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축제기간 대구를 방문한 관광객을 위해 분필아트 일부 구역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특별 존’으로 만들었다. 관광을 하면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특히나 그 축제에 참여해 기네스 기록에 함께 도전한다는 것은 외국 관광객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또 이전까지는 외국인을 위한 홈페이지 구성이 전혀 돼있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외국어가 지원되는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는

“치맥페스티벌과 같은 축제는 사람들이 치킨을 사먹고 맥주를 마셔서 경제적 산물이 나온다. 하지만 컬러풀 축제는 문화 축제다. 대구의 대표 축제라는 브랜드만 완성시킬 수 있다면 다른 축제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경제적 효과보다는 관광을 통해 대구의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경제유발 효과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향후 5년을 목표로 한다. 정말 대구의 가치가 얼마나 높아지느냐가 더 중요하다. 문화축제로서 대구의 가치, 시민의 가치를 찾아내는 게 나중에 실질적 경제 가치를 높이는데 중요할 것이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일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 교통 통제다. 사전 홍보도 하고 있고, 축제 당일에는 5천여명을 투입해 우회·통제 안내를 할 계획이다. 축제라는 게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없거나 시민 의식 향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없다. 세계적 축제로 가기 위해 시민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틀 동안 도심 한가운데에서 축제의 물결이 파도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한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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