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없다’ 지역본사 프랜차이즈] 돈도니석쇠한판불고기 김동환 대표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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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3   |  발행일 2016-04-23 제12면   |  수정 2016-04-23
고기·소스 원팩처리 공급…덜 굳는 불고기 배달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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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니석쇠불고기의 대표 메뉴인 ‘꼬불’.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하는 고추장불고기다. <디오푸드시스템 제공>



지역 야식업 운영 노하우 기반
석쇠불고기 메인 배달가게 열어
출점 후 1년만에 27개 가맹점
치킨·족발 일색 업계에 큰 반향

가맹점 모임 마련…소통 중시
슈퍼바이저 영입 홍보도 힘써
경쟁력 있는 메뉴개발 매진중
“가맹점이 돈버는 시스템 확립”



디오푸드시스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돈도니석쇠한판불고기’가 치킨, 피자, 족발, 중화요리 일색이던 음식 배달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식감이 금방 딱딱해지는 불고기의 단점을 보완해 요식업계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디오푸드시스템의 김동환 대표(44)를 22일 서구 비산동 본사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지역 프랜차이즈 업계 대표 중에서도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생업에 뛰어들었고, 중화요리 등 요식업을 많이 접하게 된 덕분에 관련 업무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3세에 인천에서 둘째로 큰 모래내시장에서 1천원짜리 ‘미니 탕수육’을 개발, 판매했다. 뛰어난 장사 수완을 발휘해 1년여간 체인점 40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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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대표

성공을 거머쥔 그는 고향인 경북과 대구로 돌아와 본격적인 사업을 계획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맛보기용’으로 겪은 실무와 실제 프랜차이즈 회사 경영에는 큰 차이가 있었고, 경쟁업체에 대한 대응도 빠르지 못했다. 망설이던 그는 우선 왜관에서 야식 배달가게를 운영하면서 메인메뉴로 ‘석쇠불고기’를 내세웠다. 치킨, 족발, 중화요리 일색이던 기존 야식과 차별을 두기 위해서였다. 석쇠불고기가 배달 음식으로 인기를 얻자, 그는 2006년 칠곡 석적에 ‘석쇠한판’이라는 가게를 냈다. 인근에 구미3산단과 LG전자 기숙사가 위치해 있어, 영업시간인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전화벨은 쉴 틈이 없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체인점을 내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로부터 2년 뒤였다. 처음으로 ‘돈도니 석쇠한판 불고기’를 브랜드로 내건 구미 옥계점이 그야말로 ‘대박’났기 때문이었다. 이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1년 만에 27개의 체인점을 냈다. 당시 전국에서도 200여건의 체인 문의가 빗발쳤지만, 그의 고민은 따로 있었다.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는 납품되는 재료의 신선도가 보장되지 않아 체인점을 내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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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석쇠에 구운 고기가 시간이 지나면 딱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연구에 매달렸다. 퍽퍽한 질감의 돼지고기 뒷다리살은 고기 숙성과 해동 방식 등 모든 것이 까다로웠다. 그러던 중 그에게 한 줄기 빛을 준 것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R&D지원사업이었다. 컨설팅 지원 식품 제조사업에 눈을 뜨게 된 것. 전문가 코칭을 받아 지난해 2월 대구시 서구 비산동에 공장을 설립하고 재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후 오산, 청주, 대전, 광주, 강원, 부산 등 전국 각지에 가맹점을 냈다. 김 대표는 소스만 제조했던 예전과 달리 고기와 소스를 버무려 원팩처리하고, 영하 44℃ 이하에서 급랭시켜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가공한 6가지 양념류는 월 17~20t가량 생산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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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업체 디오푸드시스템의 ‘돈도니석쇠불고기’ 매장 전경

그는 올 들어 ‘가맹점 밀착 영업’에 투입할 젊은 인재(슈퍼바이저) 3명을 영입했다. ‘가맹점을 무조건 늘리기보다 지금 있는 가맹점이 잘되는 것이 가장 좋은 프랜차이즈 홍보’라는 생각에서다. POS 기반 매출분석, 전단 홍보 등 직접 발로 뛰면서 가맹점 지원을 펼치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서로 소통하며 애환과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많은 본사가 꺼리는 ‘가맹점 모임’도 마련했다. 돈도니 프랜차이즈의 또 다른 특징은 전국 34개 가맹점의 60%는 부부가 함께 운영한다는 것이다. 배달업체의 특징상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고, 배달인력의 이직률이 높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30년 이상 끌고 갈 수 있을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메뉴를 우후죽순으로 늘리지 않고 오히려 인기메뉴 중심으로 간소화하고, 경쟁력 있는 메뉴 개발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규모가 상당한 배달 시장에서 석쇠불고기는 발전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이다. 메뉴 차별화를 쉽게 꾀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사보다 가맹점이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해 전국에 400개를 개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프랜차이즈의 가맹개설 조건은 45㎡ 기준으로 인테리어(500만원), 가맹비(200만원), 교육비(300만원), 초도물품(600만원), 오토바이(315만원) 등을 합쳐 3천695만원이다. 점포 특성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평일 매출 70만원일 경우 수익성은 월 720만원 선이다. 조리교육, 식품위생 안전교육, 서비스마인드교육, 창업지원뿐만 아니라 음식퀄리티와 매출분석 등 본사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도 뒷받침된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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